경북 영덕군 버스 기사 영상 ‘훈훈’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정류장이 아닌 곳에서 버스를 멈춰 세운 할아버지가 탑승은 하지 않고 기사에게 손을 내밀어 “요거 묵어봐라”하며 배, 가지 등을 건넸다. 지난 추석 명절 전 경북 영덕군에서 벌어진 광경이다.
30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 등에선 지난 17일 경북 영덕 한 버스 안에서 촬영된 영상이 확산하며 화제가 되고 있다.
영상 게시자는 “오늘 참 희한하네. 버스를 탈라고 세우는 게 아니네. 명절 전 드라이브스루? 잘 먹고 다시 오겠습니다”라며 영상을 공유했다.
영상에는 버스가 좁은 시골 길을 지나던 중 길가에 있던 한 할아버지가 손짓해 차량을 멈춰 세우는 모습이 담겼다. 버스에 오른 할아버지는 기사에게 “요거 묵어봐라, 희한하지?”라며 자신이 수확한 배를 건넸다.
할아버지는 배를 양손 가득 건네며 “이런 게 없다. 진짜 배 껍질이 두꺼우면서 참 맛있다”고 말한 뒤 버스에서 내려 다시 밭으로 향했다.
잠시 뒤 또 다른 할아버지가 버스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버스가 멈추자 올라탄 할아버지는 “자자, 가지 가지. 반찬 해먹어라”라며 직접 기른 가지를 건넸다. 기사가 “많이도 주시네,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하는 모습도 영상에 담겼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기사가 아니고 아들이네”, “기다리고 있던 모습이 감동적이다”, “시골에 손주가 온다고 하면 문밖을 바라보며 기다리시던 어르신들이 떠오른다”, “평소 기사님이 어르신들을 얼마나 살뜰하게 대했는지 느껴진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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