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 “일부 GP·GOP로 직접 관측 안 돼”…‘감시 공백’ 논란
韓·유엔사 MDL 기준선 60% 어긋나…남·북·유엔사 제각각
[헤럴드경제=전현건 기자] 서부전선 육군 25사단 관할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 사고 현장에 북한이 국경선 요새화 과정에서 묻은 것으로 추정되는 지뢰가 최소 4발 있었던 것으로 30일 나타났다.
강신철 국방부 장관은 전날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추가 발견된 북한군 수지(플라스틱) 반보병지뢰가 유실이 아닌 매설된 것이냐는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매설”이라고 답했다. ‘폭발 지점 직경 4m에 지뢰 4개가 몰려 있었는데 유실돼 이렇게 몰릴 수 있느냐’는 질의에는 “가능성이 적다”고 했다. 의도적 매설 여부에 대해서는 “(북한이) 국경선 요새화와 관련해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당초 합참에 따르면 지난 21일 사고 당시 2발이 터졌고, 장병들은 철수하다 미폭발 지뢰 1발을 봤다고 진술했다. 이어 전날 우리 군과 유엔군사령부의 합동 현장조사에서는 이와 다른 지뢰 1발이 더 나온 것이다. 현장에서는 지뢰 4발이 서로 1~2m 거리 안에 몰려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권대원 합동참모본부 차장은 같은 날 국방위에서 “오늘 현장에서 전문가들의 의견은 (매설 후) 1년은 좀 지났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 장관도 “지뢰 위에는 흙뿌리가 덮여 있는 정도로 세월이 좀 지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감시 공백 문제도 드러났다. 합참은 이전 정례브리핑에서 사고 일대에 대해 “일부 지역이 GP·GOP 감시장비로 직접 관측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9·19 합의에 따른 GP 철수와는 “전혀 상관없고, 해당 지역 GP는 정상 운용 중”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25사단 관할 GP 가운데 2곳은 2018년 9·19 합의에 따라 철거됐다가 2024년 2월에야 임시 복원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지점 인근 GP도 이때 헐렸고, 복원 뒤에도 사고 지점은 보이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25사단 출신 한 간부는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9·19 합의 때 사고 지점 인근 GP를 철수·폭파했고, 복구가 시작될 때까지 약 5년간 경계 공백이 있었다고 밝혔다. 25사단에서 수색대대장을 지낸 한 예비역은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SNS 글) 내용이 정확히 일치한다”고 확인했다. 결국 북한군이 MDL 이남에 지뢰를 묻는 동안 우리 군은 이를 실시간으로 잡아내지 못한 것이다.
MDL 기준선도 제각각이다. 합참은 지난해 12월 22일 우리 군 군사지도와 유엔사 기준선의 MDL 위치값이 약 60% 어긋난다고 밝혔다. 합참 고위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우리 군은 세계측지계를 쓰지만 북한은 옛 소련식 좌표체계를 쓴다”며 “북한이 해당 지점을 자기 지역으로 인식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군과 유엔사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결과 등을 종합해 최종 조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rimsclub@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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