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세기 작품 매출 전년 비 28%↑
자오우키·야요이 작품 82억원 낙찰
세잔·마티스·루벤스 등 亞경매 최고가
[헤럴드경제(홍콩)=김현경 기자] 29일(현지시간) 저녁 홍콩 센트럴 더헨더슨 내 크리스티 아시아·태평양 본사. 글로벌 미술 시장의 불황이 무색하게도 자리를 가득 채운 참석자들은 원하는 작품을 얻기 위한 열띤 접전을 벌였다.
세계 최대 경매 회사 크리스티는 이날 홍콩에서 열린 ‘20·21세기 미술 이브닝 경매’에서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한 7억2642만1000홍콩달러(한화 약 1261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가을 경매 시즌의 포문을 열었다.
이번 경매의 분위기는 장 미셸 바스키아의 1986년작 ‘고대 과학자(Ancient Scientist)’가 주도했다. 작가 특유의 해골 모양 형상이 화면을 채운 이 작품은 여러 지역의 응찰자가 4분간 경합한 끝에 6250만홍콩달러(약 109억원)에 낙찰되며 올가을 아시아 경매에서 가장 높은 판매가를 기록했다. 수수료 포함 구매가는 7697만5000홍콩달러(약 134억원)에 달한다.
중국 현대 미술 작가 자오우키의 ‘은하수 - 09.11.1956(Voie Lactée - 09.11.1956)’는 이날 경매에서 두 번째로 높은 4750만홍콩달러(약 82억원)에 판매됐다.
지난 8월 별세한 일본의 아방가르드 작가 쿠사마 야요이의 ‘호박(YHP)(A-Pumpkin (YHP))’은 4700만홍콩달러(약 82억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폴 세잔, 앙리 마티스, 살바도르 달리, 피터 폴 루벤스 등 서구 거장들의 작품은 아시아 경매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세잔의 ‘푸른 접시(L’Assiette bleue)’는 3250만홍콩달러(약 56억원), 마티스의 ‘소파에 앉은 젊은 여인(Jeune femme au canapé)’은 3050만홍콩달러(약 53억원)에 낙찰됐다.
200여 년 만에 경매 시장에 등장한 루벤스의 ‘버드나무가 있는 풍경(Landscape with willows)’은 추정가 상단의 거의 두 배인 1500만홍콩달러(약 26억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달리의 ‘비극과 희극-7가지 예술(Ensorcellement-Les sept arts)’은 1350만홍콩달러(약 23억원)에 거래됐다.
이 밖에 게르하르트 리히터의 ‘추상화 (Abstraktes Bild)’는 2800만홍콩달러(약 49억원), 파블로 피카소의 ‘여인의 누드(Femme Nue III)’는 2020만홍콩달러(약 35억원)를 기록했다.
중국 작가 중 주더춘의 ‘가을(Automne)’과 리우예의 ‘푸른 바다(Blue Sea)’는 뜨거운 호응을 얻으며 각각 3000만홍콩달러(약 52억원), 2300만홍콩달러(약 40억원)에 판매됐다.
조지 콘도의 ‘여자와 남자(Woman&Man)’는 크리스티코리아 고객에게 1150만홍콩달러(약 20억원)에 낙찰됐다.
한국 작가의 작품으로는 박서보의 ‘묘법 8-82(Écriture No. 8-82)’이 600만홍콩달러(약 10억원)에 판매됐다. 이우환의 ‘조응(Correspondance)’은 360만홍콩달러(약 6억원), 이성자의 ‘대지 No. 1(Earth No. 1)’는 340만홍콩달러(약 6억원)에 거래됐다.
크리스티는 이날 참가자들의 호응에 힘입어 출품작 100% 판매를 달성했다.
크리스티안 알부 크리스티 아시아·태평양 부회장 겸 20·21세기 미술 부문 총괄은 “경매장 현장뿐 아니라 전화와 온라인 등 전 부문의 응찰 참여가 매우 뜨거웠다”며 “모든 출품작이 낙찰된 것은 지난 3월 경매에 이어 올해 두 번째”라고 밝혔다.
에이다 추이 크리스티 아시아·태평양 수석 부사장 겸 20·21세기 미술 부문 대표는 “이번 시즌 크리스티가 전면에 내세운 키워드는 ‘다양성’”이라며 “동서양을 아우르는 최상급 컬렉션을 구성했고, 전 부문에서 강력한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한편 크리스티는 올해 아시아 진출 40주년을 맞는다. 크리스티는 지난 40년간 아시아를 대표하는 경매사로 자리매김하며 역사적인 경매와 기록을 만들어 왔다. 아시아 미술 시장 변화를 이끈 크리스티는 올 한 해 아시아 전역에서 미술품과 명품 경매를 비롯해 다양한 전시를 선보인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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