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모델 E7, 4300만~5400만원대
전기만으로 126㎞·통합 1000㎞ 이상
싼타페·쏘렌토 격전지 중형 SUV 공략
사전 예약 시작…11월부터 고객 인도
“프리미엄 가치, 가격 넘어설 것”
쉐보레·캐딜락·GMC 이어 4브랜드 체제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제너럴모터스(GM)의 프리미엄 브랜드 뷰익이 4000만원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앞세워 한국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쉐보레와 캐딜락, GMC에 이어 뷰익까지 가세하면서 GM 한국사업장의 국내 브랜드 포트폴리오도 4개로 늘어났다.
첫 주자는 중형 SUV ‘엘렉트라 E7’이다. 4000만원 초반부터 시작하는 가격과 최대 126㎞에 달하는 전기 주행거리, 1000㎞ 이상의 통합 주행거리를 앞세워 현대차 싼타페와 기아 쏘렌토 등이 포진한 국내 최대 SUV 시장을 공략한다.
GM은 30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뷰익 브랜드 론칭 및 엘렉트라 E7 미디어 쇼케이스’를 열고 뷰익의 한국 시장 공식 진출을 본격화했다. 1903년 미국에서 출범한 뷰익은 12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GM의 대표 브랜드 가운데 하나다.
헥터 비자레알 GM 한국사업장 사장은 “서로 다른 정체성과 강점을 지닌 글로벌 브랜드를 통해 다양한 고객의 니즈와 선호에 대응하고 있다”며 “뷰익은 120년 이상의 헤리티지와 차별화된 디자인, 직관적인 기술, 편안한 주행 특성을 바탕으로 한국 고객들에게 새로운 프리미엄 선택지를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4300만원부터 시작…“프리미엄인데 가격 경쟁력도”
가장 큰 관심을 끈 대목은 가격이다. 엘렉트라 E7은 총 4개 트림으로 구성되며 시작 가격은 4300만원대, 최상위 트림은 5400만원 안팎으로 책정됐다.
GM은 뷰익을 대중 브랜드와 전통적인 럭셔리 브랜드 사이에 위치한 ‘모던 프리미엄’ 브랜드로 내세운다. 프리미엄을 표방하면서도 E7의 시작 가격을 4000만원 초반까지 낮춘 것은 국내 시장에 처음 진입하는 만큼 소비자의 선택 문턱부터 낮추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국내에 먼저 출시된 PHEV SUV인 BYD ‘씨라이언 6 DM-i’가 375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E7의 시작 가격은 약 550만원 높다. 다만 E7은 프리미엄 편의사양을 대거 갖췄고 전기 주행거리도 더 길다. 씨라이언 6의 국내 인증 기준 전기 주행거리는 70㎞인 반면 E7은 최대 126㎞를 내세운다.
순수 전기차와 비교해도 가격 부담은 낮은 편이다. 중국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지커의 중형 SUV ‘7X’는 5000~7000만원에 판매된다. 여기에 국내 중형 SUV 시장의 주력인 현대차 싼타페와 기아 쏘렌토의 하이브리드 상위 트림 가격이 5000만원까지 올라가는 점을 고려하면, E7은 수입 프리미엄 브랜드라는 점에서 경쟁력을 갖춘 편이다.
정정윤 GM 한국사업장 세일즈 및 네트워크 총괄 전무는 “뷰익이 한국에 처음으로 진출하는 것이기 때문에 많은 고객의 선택지에 포함될 수 있도록 가격을 설정했다”며 “프리미엄 브랜드의 가치를 전달하면서도 가격 경쟁력을 함께 한국 고객들에게 선보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평일엔 전기차처럼…서울~부산 왕복 가능한 PHEV
가격과 함께 E7이 내세우는 또 다른 무기는 PHEV 시스템이다. 1.5리터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에 최고출력 165㎾, 최대토크 330Nm의 구동 모터가 결합된다. 최대 31.7kW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했다.
최상위 트림 기준 전기만으로 최대 126㎞를 달릴 수 있다. 출퇴근 등 일상에서는 전기차처럼 운행하고 장거리에서는 가솔린 엔진을 활용하는 방식이다. 엔진과 전기모터를 함께 활용한 통합 주행거리는 1000㎞ 이상이다. 서울에서 부산을 왕복하고도 주행할 수 있는 거리다. 배터리는 DC 급속충전을 지원해 3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약 20분이 걸린다.
이은정 GM 한국사업장 마케팅본부 상무는 “충전 인프라에 대한 걱정 없이 어디든 떠날 수 있는 든든한 SUV로 변신하는 것이 E7이 정의하는 스마트한 유연성”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PHEV 자체가 국내 소비자에게 아직 익숙한 구동 방식은 아니라는 점은 넘어야 할 과제다. 국내 친환경차 시장은 일반 하이브리드와 순수 전기차를 중심으로 형성돼 있고, 외부 충전과 주유를 함께 사용하는 PHEV는 상대적으로 선택지가 많지 않았다.
캐딜락은 럭셔리·GMC는 아웃도어…뷰익은 ‘일상의 프리미엄’
뷰익 합류로 GM 한국사업장의 멀티브랜드 전략도 한층 선명해졌다. 기존 쉐보레·캐딜락·GMC에 뷰익이 추가되면서 국내에서 총 4개 브랜드를 운영하게 됐다.
이 상무는 “캐딜락은 럭셔리 고객을 지향하고 있고 GMC는 보다 아웃도어·액티브하고 프로페셔널한 라이프스타일을 즐기는 고객을 위해 픽업과 SUV 중심으로 브랜드를 전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뷰익에 대해서는 “디자인에서 오는 프리미엄, 기술에서 오는 프리미엄, 시트에 앉았을 때 느끼는 프리미엄이 모두 일상에 연결되는 것”이라며 일상에서 직접 체감할 수 있는 프리미엄을 차별점으로 제시했다.
엘렉트라 E7은 국내에서 수요가 가장 두터운 중형 SUV 시장을 겨냥한 차체 크기도 갖췄다. 엘렉트라 E7은 기아 쏘렌토보다 전장이 35㎜ 길고 전폭은 10㎜ 넓다. 휠베이스도 35㎜ 길어 2열 공간에 여유를 더했다. 실제로 앉아보면 무릎 공간이 넉넉하고 시트 착좌감도 편안하게 느껴졌다.
실내에는 국내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편의사양도 대거 넣었다. 앞·뒷좌석 모두 열선과 통풍 기능을 지원하고 앞좌석에는 마사지 기능을 적용했다. 동승석에는 ‘무중력 모드’, 2열에는 전동 리클라이닝 시트가 들어간다. 앞뒤 좌석을 연결해 침대처럼 활용하는 ‘퀸 베드 모드’와 2열 공간을 넓히는 ‘보스 모드’도 갖췄다.
중국서 생산해 국내 공급…GM “글로벌 생산거점 활용”
엘렉트라 E7은 중국에서 생산해 국내에 들여온다. 한국GM 노조가 친환경차의 국내 생산 물량 배정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E7을 한국이 아닌 중국에서 생산하는 배경을 묻는 질문에 비자레알 사장은 “뷰익 역시 GM의 글로벌 생산 전략을 따르고 있다”며 “북미와 중국, 남미, 멕시코, 한국 등에 위치한 여러 제조시설을 활용해 전 세계 고객의 수요를 충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GM 한국사업장도 보유한 생산능력을 풀가동하고 있으며 총생산량의 대부분을 성공적으로 수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GM은 한국 소비자의 높은 눈높이도 E7 투입 배경으로 꼽았다. 비자레알 사장은 “한국 소비자들은 매우 까다롭고 다양한 니즈를 가지고 있다”며 “이러한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하기 위해 엘렉트라 E7을 한국 시장에 선보이게 됐다. 한국 시장에서 완전한 성공을 거둘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판매 이후 서비스는 기존 GM 인프라를 적극 활용한다. E7은 전국 95개 전시장에서 판매되며 115개 서비스 네트워크를 이용할 수 있다. 일반 차체는 3년 또는 6만㎞, 모터와 고전압 배터리는 8년 또는 16만㎞의 보증을 제공한다. GM은 E7 출시에 앞서 서비스센터 정비 인력과 영업 인력에 대한 사전 교육도 진행했다.
뷰익은 이날부터 E7 사전예약에 들어갔다. 10월 2일부터 서울을 시작으로 경기 하남, 부산, 대전 등 4개 권역에서 팝업스토어도 순차적으로 운영한다. 본격적인 고객 인도는 11월 판매 개시 이후 이뤄질 예정이다.
kwat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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