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케이전자 전현직 대표 등 불구속 기소 공소장 입수
檢, 12억2000만원 추징 목적 회사 보유 부동산 동결
[헤럴드경제=최의종 기자] 반도체 소재 업체 엠케이전자가 제조에 필요한 금 또는 은 시세가 가파르게 상승하자,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한 활로 모색을 위해 다른 업체와 짬짜미한 것으로 검찰이 파악했다. 엠케이전자가 본딩와이어, 솔더블 등 소재와 관련해 각 경쟁사와 골프모임 등으로 ‘기본 합의’를 이룬 뒤 담합을 벌였다는 내용이 공소장에 적혔다.
30일 헤럴드경제가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실을 통해 확보한 엠케이전자와 엠케이전자 전·현직 대표, 영업1본부장, 전 영업총괄부문장, 국내영업팀 본부장 등 임직원 5명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공정거래법) 위반 혐의 공소장에 따르면 검찰은 엠케이전자 측이 수익성 개선을 위해 다른 업체와 담합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범죄수익환수부(부장 소정수)는 지난달 13일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엠케이전자와 엠케이전자 전·현직 대표 등을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아울러 범죄수익 12억2000만원 추징을 목적으로 엠케이전자 보유 부동산에 대해 추징보전을 했다. 검찰은 지난 5월 엠케이전자와 엘티메탈, 덕산하이메탈 등을 압수수색하며 수사를 벌였다.
검찰은 엠케이전자가 2017년경부터 본딩와이어가 주로 쓰이던 범용 반도체 물량 성장이 둔화하고 제조에 필요한 국제 금 시세의 가파른 상승으로 영업이익이 줄어든 상황에서, 출혈 경쟁을 지양하고 거래처 가격 인하 요청에 공동 대응하고자 다른 업체와 담합했다고 공소장에 적었다.
본딩와이어는 반도체 기판과 칩 사이를 연결해 전기신호를 전달하는 미세한 선 형태 금속 부품이다. 재질에 따라 금, 은, 구리 와이어 등으로 구분된다. 검찰은 엠케이전자 전직 대표 A씨가 다른 업체와 경기 성남 식당에서 업계 동향을 이야기하며 본딩와이어 가격과 거래조건 공동 대응 등 기본 원칙을 합의했다고 봤다.
공소장에 따르면 엠케이전자는 대표가 A씨에서 현 대표인 B씨로 교체됐는데도 담합 내용도 인수인계됐다. B씨가 다른 업체와 합의 내용과 담합 경과를 보고받고 2023년 경기 광주에 있는 CC에서 기본 원칙에 공감대를 재확인했다는 내용이 공소장에 적혔다.
엠케이전자 등은 서로 ‘거래처에 납품하는 가격을 인상했으니, 따라서 가격을 인상하라’라는 취지로 말했다. 그러면서 판매가를 인상한 견적을 거래처에 전달했다는 것이 검찰 시작이다. 검찰은 2020~2025년 총 11회에 걸쳐 본딩와이어 가격을 결정·유지 또는 변경하는 행위나 대금 또는 대가 지급조건을 정하는 행위를 해 시장에서 부당하게 경쟁을 제한했다고 봤다.
검찰은 엠케이전자가 또 다른 업체와 솔더블 가격을 담합했다고 판단했다. 솔더블은 반도체 기판과 칩 사이를 연결해 전기신호를 전달하는 미세한 구 형태 금속 부품이다. 무연 솔더블, 고연 솔더블, 특수합금 솔더블 등이 있다. 솔더블은 은 시세에 영향을 받아 원재료비가 상승한다.
엠케이전자 대표 B씨가 2024년 5월 경쟁사 대표와 골프모임을 하며 ‘양사가 국내 솔더블 시장을 쥐고 있으니, 거래처에 공동 대응하며 유리한 방향으로 가격을 인상하자’, ‘런던금속거래소에 공시된 원재료비 상승분 상당을 기존 판가에 반영한 견적서를 고객사에 제출하자’라고 합의했다는 것이 검찰 판단이다.
검찰은 엠케이전자 등이 ▷미리 고객사에 가격 인상 이야기를 지속적으로 할 것 ▷양사가 가격을 함께 인상해 고객사가 제시한 판가를 거절하지 못하도록 할 것 ▷양사가 동일 가격으로 판가를 책정하지 말고 의심치 못하도록 가격 차를 고려해 인상을 시도할 것 ▷고객사가 가격 인하를 유도해도 판가를 유지할 것 등을 논의했다고 봤다.
엠케이전자 국내영업팀 본부장 등은 대표들의 공동 대응 합의에 따라 같은 해 6월 충남 천안 한 커피숍에서 솔더블 공급가 산정 로직과 산출 과정을 공유하고 그해 하반기 공동으로 가격을 올려 거래처에 견적서를 제출하기로 합의했다. 검찰은 엠케이전자 등이 2024~2025년 총 8회에 걸쳐 솔더블 가격 결정 등 행위에 담합했다고 판단했다.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은 “담합 등 불공정거래 행위를 근절하고 자유롭고 공정한 시장 질서가 이뤄지도록 국회도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bell@heraldcorp.com
![고기능 우울증 [‘오늘’에 대한 우리 이야기]](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29/news-p.v1.20260929.dc2f3434c01a4967bef96b695512f299_T1.png?type=h&h=240)
![‘상속세 0원’ 믿고 신고 안했다가…양도세 4000만원이 1억으로 [헤럴딥_이세상]](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28/news-p.v1.20260903.e72e37cbc9ac475abd6197c15b096a38_T1.png?type=h&h=240)
![“손잡고 함께 산책”…치매 어머니 돌보는 은환씨가 간직한 소원 [온기]](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23/news-p.v1.20260915.2d8e9fa4a0f44e4ca3c7ac86e5362722_T1.jpg?type=h&h=2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