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장 기록…채소값 30% 상승 전망

비 내리는 출근길. 기사 내용과 무관. [헤럴드 DB]
비 내리는 출근길. 기사 내용과 무관. [헤럴드 DB]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일본 도쿄에 관측 사상 역대 최장기간 비가 내리고 있다. 일조량 부족으로 건강 이상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고, 주요 채소 가격도 출렁이고 있다.

30일 NHK에 따르면 도쿄 도심에서 비가 관측된 일수가 이날 기준으로 연속 35일을 기록했다. 지난 1886년 통계 집계가 시작된 이후 최장 기록이다. 기존 최장 기록은 2019년 6월 27일부터 7월 29일까지 33일이었다.

도쿄뿐 아니라 일본 곳곳에서 가을장마가 이어지면서 두통 등 건강 이상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전날 가나가와현 가와사키시의 병원을 찾은 한 20대 여성은 NHK에 “한 달 전부터 비가 오면 두통이 심해지고 집중력이 떨어지거나 속이 메스꺼운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이러한 증상을 놓고 일명 ‘기상병’이란 해석이 나온다. 공식 병명은 아니지만, 기압이나 기온 변화로 자율신경에 이상이 생겨 두통이나 정신적 피로감이 나타나는 현상을 가리킨다.

일조량 부족으로 주요 채소 가격이 30% 이상 오를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일본 농림수산성이 이날 발표한 주요 채소의 다음 달 가격 전망에 따르면 배추, 양상추, 피망 가격은 지난 5년간 10월의 평균 가격보다 30% 이상 비싸질 것으로 예상됐다.

시금치, 브로콜리, 오이, 가지, 토마토 가격도 평년 가격보다 10~30% 정도 비싸질 것으로 전망됐다.

도쿄 도심은 9월 내내 비가 내리기 쉬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일조시간도 크게 줄었다. 29일 기준 9월 일조시간은 45.8시간으로, 평년의 약 40% 수준이었다. 이 같은 날씨의 원인으로는 일본 본토 부근에 머문 가을비 전선과 잇따라 접근한 태풍의 영향이 꼽힌다.


soho0902@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