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기정통부, ‘SMR 수요·공급 기업 간담회’ 개최

- 포스코·삼성重·한화오션 등 수요기업 총출동

SMR 추진 컨테이너선 개념도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제공]
SMR 추진 컨테이너선 개념도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제공]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전기를 생산하는 원전을 넘어 선박을 움직이고 제철·석유화학 공정에 고온의 열을 공급하는 ‘다목적 소형모듈원자로(SMR)’ 상용화에 정부와 국내 주요 기업들이 힘을 합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일 과학기술자문회의에서 구혁채 제1차관 주재로 ‘SMR 수요·공급 기업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정부는 포스코이앤씨, 롯데케미칼, 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실제 SMR을 사용할 기업과 두산에너빌리티, 현대건설, 삼성물산, 대우건설 등 공급기업이 대거 참석했다.

SMR은 대형 원전보다 크기가 작고 모듈 형태로 제작할 수 있어 전력 생산뿐 아니라 산업용 고온열 공급, 선박 추진, 부유식 원전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다. 특히 대규모 열이 필요한 제철·석유화학과 탄소배출 감축 압박이 커지고 있는 해운·조선산업에서 새로운 시장을 만들 수 있다는 판단이다.

정부는 지난 8월 발표한 미래성장동력 ‘7대 SEED 프로젝트’에 SMR을 포함시켰다. 목표는 2035년 경수형 SMR 상용화와 2030년대 비경수형 SMR 건설 착수다. 정부는 2027년부터 민관 공동으로 SMR 상세설계에 나서고, 비경수형 SMR의 경우 개발 초기부터 민관 공동출자 SPC를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해상 SMR 수요와 산업단지 열 수요, 실제 공급이 필요한 시점, 국내 입지 여건 등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정부가 2027년 수립할 ‘SMR 시스템 개발 기본계획’의 방향도 제시됐다.

특히 조선업계와는 ‘바다 위 원자로’ 상용화 전략을 집중 논의했다. 원자로를 선박의 동력원으로 직접 활용하거나 해상에 부유식 원전을 설치하는 방식이다.

다만 해양 원자력 시장을 선점하려면 기술 개발만으로는 부족하다. 국제 안전기준과 원자로 인허가뿐 아니라 선급·해사 인증이라는 별도의 장벽을 넘어야 한다.

과기정통부는 지난 8월 미국에서 출범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해양 원자력 글로벌 협력 프로젝트 ‘ATLAS’ 참여 결과를 기업들과 공유했다. 향후 국제 안전기준과 인허가·선급·해사 인증이 만들어지는 단계부터 국내 기업이 참여해야 시장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정부와 기업들은 상용화 속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10월 중 노형별 민관합동 협의체를 구성하고 첫 회의를 열기로 했다. 협의체에서는 기술개발뿐 아니라 제도 개선과 연구개발·사업화(R&BD), SPC 구성 등 실제 사업화를 위한 방안을 논의한다.

SMR 특별법도 상용화를 뒷받침한다. 특별법에는 SMR 시스템 개발 기본계획 수립과 개발촉진위원회 설치, 관련 제도 개선, 연구개발·실증 지원, 민관 공동출자 기업 지원 등의 근거가 담겼다.

구혁채 과기정통부 제1차관은 “이번 간담회에서 논의된 사항을 기본계획과 촉진위원회 등 SMR 특별법 후속 조치 과정에 적극 반영하고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며 “조속히 민관합동 협의체를 구성해 민간의 투자 불확실성을 줄이겠다”고 말했다.


nbgko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