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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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역류 2027년 경제전망(김광석 지음, 이든하우스)=2050년까지 경제 전망서 시리즈를 내기로 했던 저자가 9번째 경제 전망서를 내놨다. 첫 전망서인 2020년 출간 ‘포스트 코로나 2021년 경제전망’에서는 코로나 팬데믹의 혼돈에서 새 기회를 모색하는 방법을 다뤘다. 이후 매년 경제 전망서를 출간한 저자는 내년 키워드를 ‘역류’로 꼽으며, 세계적으로 과도한 부채와 전쟁 등으로 경제 지표가 좋지 않은 가운데 AI(인공지능)가 역류를 만들어 내고 있다고 분석한다. 테크놀로지가 이끄는 역류와 부채·전쟁이 밑바탕이 된 본류의 충돌은 누구의 승리로 끝나게 될까. 저자는 그 불확실성의 경제를 20가지 트렌드로 분류하고 개별 이슈마다 대안을 내놓는다. 저자는 내년이 AI가 가져올 변화를 몸으로 체감하는 동시에 과거와는 확연히 다른 내일을 준비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그리고 반도체 호황은 계속되더라도 전체 경기는 끌어올리지 못하는 ‘불균형’과 ‘저성장’이 내년의 핵심 키워드가 될 것이라며, 이제 호황의 착각에서 벗어나야 할 때라고 일침을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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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중 없는 사회(한병철 지음·정창호 옮김, 간디서원)=재독 철학자인 저자는 우리 사회에 존중이 없어진 것은 신자유주의 성과사회의 폐해라고 분석한다. 성과사회에서는 인간의 존엄이 인간 자체의 가치가 아니라 돈, 지위 등 그가 이룬 성과로 평가받는다. 따라서 내가 존중받기 위해선 계속해서 내 능력과 가치를 입증해야 해 사회는 무한 경쟁에 내몰리고, 그 과정에서 공공심과 공동체 유대는 파괴된다. 저자는 또 나와 다른 견해를 ‘적’으로 간주하는 현대사회에선 민주적인 대화와 타협은 불가능하다고 지적한다. 의견과 정체성을 분리하지 못해 의견의 차이를 정체성에 대한 위협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한나 아렌트가 제시한 ‘참된 우정’의 개념을 제시하며, 타인을 나와 다른 독립된 존재로 인정하는 ‘경청과 배려’를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 공론장으로서 역할을 상실한 디지털 공간의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선 감정에 휘둘린 솔직함을 버리고, 니체와 알랭이 제시한 아름다운 가상과 정중함의 몸짓을 위장하고 연습해야 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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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위대한 생각, 100 어록으로 만나다(박현모 글·강병인 글씨, 글꽃)=한글날 제정 100주년을 맞아 세종실록을 26년간 연구해 온 저자가 세종대왕의 어록 100개를 뽑아 멋글씨로 옮겨 적었다. ‘인사가 만사다’, ‘현장에 답이 있다’, ‘함께하면 오래가고, 더 멀리 간다’ 등 일상생활에서 자주 접하는 격언들이 사실은 세종이 조선을 통치하던 시대부터 그가 몸소 실천해 왔던 지침이라는 사실에 놀라움을 더한다. 재위 3년 차에 가뭄과 역병이 창궐해 백성들이 고통을 받자 “가장 힘들 때는 가장 낮은 곳으로”라고 말하며 사정전과 경회루 사이에 지은 작은 띠집에서 생활했다는 에피소드는 세종의 성군으로서 면모가 드러난다. ‘고기 사랑’으로 유명한 세종이 선왕의 승하 후 몇 달 동안 나물 반찬으로만 연명했던 것은 자신의 밥상을 흉년에 고통받는 백성들에 대한 배려와 국정 운영에 긴장을 늦추지 말라는 신하들에 대한 경고 등의 메시지를 담은 소통의 수단으로 활용한 영민함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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