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協, 국회서 정책 토론회

삼성D, 세액공제 일몰 폐지 요청

전력·용수 지원 비롯 재생에너지 PPA 확대 제안

LGD, 직접환급제 도입·지방우대지수 개선 촉구

생산거점 지역구 의원 “입법·정책 지원 뒷받침”

한국디스플레이협회는 1일 국회의원회관 제3세미나실에서 디스플레이 국회 정책 토론회를 개최했다. [한국디스플레이협회 제공]
한국디스플레이협회는 1일 국회의원회관 제3세미나실에서 디스플레이 국회 정책 토론회를 개최했다. [한국디스플레이협회 제공]

[헤럴드경제=이정완 기자] “기술 초격차를 유지하고 격변하는 글로벌 환경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기업 노력만으론 한계가 있습니다. 국가 차원의 선제적인 정책 지원이 필요합니다.”(허철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

한국디스플레이협회가 중국의 거센 기술 추격 속 초격차를 지키기 위해 국회의원회관에서 정책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국내 디스플레이 대표 기업인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과감한 세제 혜택과 인프라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요청했다. 디스플레이 공장이 소재한 지역구 국회의원도 입법·정책적 지원을 약속했다.

1일 국회의원회관 제3세미나실에서 열린 디스플레이 국회 정책 토론회는 ‘산업안보가 된 디스플레이, AI(인공지능)로 이끄는 초격차’라는 주제로 열렸다. 이번 토론회는 미국 정부가 중국 디스플레이기업을 군사 기업에 포함시키는 등 디스플레이가 전자부품을 넘어 산업안보 자산으로 부상하는 상황 속 국내 디스플레이 경쟁력을 지키기 위해 마련됐다.

디스플레이 업계는 물론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생산 기지가 소재한 지역구 국회의원도 여럿 참석했다. 박정 의원(파주을)과 이재관 의원(천안을), 전은수 의원(아산을)이 토론회 주최자로 나섰다.

패널 토론에서 디스플레이 업계는 글로벌 초격차 유지와 신속한 투자 집행을 위해 정부 차원의 세제·인프라 정책 지원 확대를 요청했다.

허철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은 “국가전략기술 세액공제 이월기간이 현행 10년인데 이를 20년으로 연장하고 및 일몰기한 없이 안정적으로 운영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디스플레이 산업은 국가전략기술로 지정돼 사업용 설비·시설투자에 대해선 투자금의 15%를 기본공제율로 적용받고 직전 3년 평균 투자액의 초과분에 대해 추가 공제가 이뤄진다. R&D(연구·개발) 비용에 대해서도 최대 40%까지 법인세에서 감면 받을 수 있다. 하지만 국가전략기술 세액공제 일몰 기한이 정해져 있어 이에 대한 폐지를 요청하는 셈이다.

더불어 대규모 투자를 뒷받침할 인프라 구축 지원 요청도 있었다. 지난 7월 삼성디스플레이는 충청권 메가프로젝트와 연계해 아산 지역에 67조원을 들여 차세대 OLED 생산라인을 구축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허 부사장은 “첨단공장이 계획대로 가동되려면 인허가 신속 처리는 물론 전력·용수·도로가 적기 공급 되어야 한다”며 “또한 글로벌 고객이 요구하는 RE100 대응을 위해 재생에너지 PPA(전력구매계약) 확대에도 적극적인 지원을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디스플레이 국회 정책 토론회에 참석한 이한구(왼쪽) LG디스플레이 그룹장과 허철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 이정완 기자.
디스플레이 국회 정책 토론회에 참석한 이한구(왼쪽) LG디스플레이 그룹장과 허철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 이정완 기자.

LG디스플레이는 직접환급제와 지방우대지수 개선을 요청했다. 특히 직접환급제는 기업이 업황 변동에 따라 적자에 처했을 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한구 LG디스플레이 그룹장은 “디스플레이가 장치산업이다 보니 R&D나 생산시설에 많은 비용이 투입돼 적자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며 “적자는 올해 발생했는데 환급금은 나중에 받는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투자 당해에 실질적 혜택을 주는 직접환급제가 해법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어 “정부에서 지방에 세액·재정 지원을 하는 지방우대지수 제도를 설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LG디스플레이를 비롯 수많은 협력사가 위치한 파주와 연천은 서울로부터 물리적 거리는 멀지 않지만 북한 접경 지역이란 점에서 정서적 거리가 멀다”고 말했다. 세액·재정 지원은 물론 지역별 전기 요금 차등제에 이같은 내용이 반영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디스플레이 거점 지역구 국회의원도 국회 차원에서 전폭적인 지원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박정 의원은 “AI를 접목한 제조공정 혁신과 수율 개선으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시급한 상황에서 국회 차원에서도 K-디스플레이가 초격차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입법·정책적 지원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정부도 업계의 건의 내용을 적극 청취하겠다고 밝혔다. 최우혁 산업통상부 첨단산업정책관은 “국회에서 부른 건 많은 숙제를 주기 위한 것으로 이해한다”며 “숙제를 잘 받아가서 좋은 정책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이승우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부회장은 “디스플레이는 이제 단순한 전자부품을 넘어 AI·첨단산업을 연결하고 구현하는 핵심 국가 안보 자산”이라며 “중국의 거센 추격을 뿌리치고 초격차 기술과 글로벌 주도권을 지켜내기 위한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K-디스플레이가 세계시장을 다시 선도할 수 있도록 국회와 정부, 기업, 연구기관이 힘을 모아 체계적인 육성 전략을 마련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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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ongw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