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이 사과할 것도 아닌데”
“김어준 오만…언론 책임 지녀야”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진보 원로인 소설가 황석영이 여권 내부 갈등을 두고 “대통령이 잘못한 게 뭐가 있느냐”라고 감쌌다.
황 작가는 지난 30일 JTBC에 출연해 이재명 대통령의 대국민 기자회견을 두고 “사실 대통령이 나와서 그런 식으로 사과할 것도 아니었다”며 “역대 대통령 중에서 자기 공약 사항을 90% 이상 짧은 기간 동안 해냈거나 시작한 대통령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이 외롭다고 보냐는 물음에는 “안됐지”라며 “사과 기자회견에서 ‘변방의 비주류를 뽑아주신 분도 국민이다’라고 한 부분에서 사람들이 울컥했다고 하더라. 사실 뭘 그렇게 잘못했냐”라고 했다.
이어 “역사적으로 이런 급박한 상황에서 퇴행하는 자들은 그 자리에 남겨두고, 역사의 뒤안길로 그냥 지나가면 된다. 그리고 대중들이 옆에 많이 붙도록 노력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내 내홍에 대해선 “작은 파당 지어 당권 탈취하고 (조국혁신당과의)합당 문제 거론하며 권력 투쟁을 벌인 거는 백낙청 선생(서울대 명예교수)이 ‘반역행위’라고 했는데 동감한다. ‘90대 노객이 지나치다’고 하는데 그렇게 들렸다면 그런 짓을 저지른 자들이 반성해야 한다”라고 일갈했다.
김어준 씨가 ‘이 대통령과의 사랑의 시기가 끝났다. 이제부터 우정의 관계가 필요하다’고 한 발언에 대해선 “어불성설이며 대단히 오만한 얘기”라고 일축했다.
황 작가는 “유튜브도 언론인데, 사실 입각 보도, 객관성 등 언론의 규칙이 있지 않나. 그런데 거기 출연시키는 걸로 줄 세우고 누구는 출연, 누구는 배제하고 정치적 영향력을 가진다. 그렇지 않아도 언론이 권력인데 이건 바람직 하지 않다”며 “언론이면 책임감을 가져야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유시민 작가에 대해선 ‘유 전 장관’이라고 부르겠다면서 “내란 국면에서 여러 가지 수고를 했고 기여를 했다. 그러나 정권이 들어서기 전부터 뉴스공장이 정치적으로 권력화되는 모습이 보이니까 염려를 했다. 언론은 언론의 일을 하면 되는 것”이라고 했다.
황 작가는 조국 혁신정책연구원장의 사면이 너무 이른 시점에 이뤄졌다고도 평가했다.
황 작가는 “이재명 정부 들어서자마자 사면을 추진한 것은 너무 빨랐다”며 “답답했다. 들어간 지 몇 달 안됐고 정부 출범한 지 얼마 안 된 시점이었다”며 “나오자마자 차기 대선을 언급하고 합당 소동을 일으키며 당권을 잡으려 한 것은 너무 조급했다”고 평가했다. 단정한 용모와 타이밍을 잘 못잡는 점을 언급하며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에 빗대기도 했다.
황 작가는 “우리는 벼랑 끝에 있다”면서 남북관계 개선과 개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남북관계가 75년 동안 전쟁상태에서 모래주머니를 차고 여기까지 왔다”며 “종전 선언과 평화협정을 맺어 한반도 전체가 평화공존 체제로 가야 한다”고 했다. 또한 “87년 체제를 벗어나야 한다. 옛날 옷을 입기에는 우리가 너무 성장했다”며 개헌 논의가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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