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 역대급 ‘어닝 서프라이즈’

다음 분기 실적 전망도 예상치 훌쩍

K-반도체 투톱에도 부는 훈풍

삼전닉스, 3분기 합산 영업익 180조 안팎

미국 아이다호주 보이시에 건설 중인 마이크론 신규 메모리 팹 [산자이 메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 SNS]
미국 아이다호주 보이시에 건설 중인 마이크론 신규 메모리 팹 [산자이 메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 SNS]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메모리 반도체 업계의 ‘실적 풍향계’로 불리는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시장의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역대급 성과에 더해 다음 분기에는 이를 상회하는 전망치를 내놓으며, 최근 증시를 짓누르던 메모리 반도체 ‘고점론(피크아웃)’ 우려를 불식시키는 분위기다.

마이크론발(發) 훈풍에 국내 메모리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 하반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다시 높아지고 있다. 견고한 인공지능(AI) 수요가 수익성을 끌어올리면서, 3분기 양사의 합산 영업이익이 180조원 안팎에 이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마이크론은 30일(현지시간) 2026 회계연도 4분기(6~8월) 실적 발표를 통해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542억3000만달러(약 73조6000억원), 영업이익은 437억5100만달러(약 59조4000억원)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79.3%, 1097.3% 급증했다.

부문별로는 AI 서버와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요가 집중된 핵심데이터센터 사업 부문이 전년 동기 대비 11배 이상으로 급증한 180억달러를 기록하며 성장을 주도했다. 이어 클라우드 메모리 사업 부문(162억8000만달러)과 모바일·클라이언트 사업 부문(131억1000만달러), 차량용·임베디드 사업 부문(68억2000만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도 33.42달러로, 월가 기대치인 31.61달러를 넘어섰다.

반도체 기업 분기 영업이익
반도체 기업 분기 영업이익

특히 시장이 주목한 부분은 이날 마이크론이 내놓은 앞으로의 전망치였다. 산자이 메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2027 회계연도에는 더욱 강력한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며 회사의 성장세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이크론은 2027회계연도 1분기 매출과 EPS 전망치를 각각 615억달러(약 83조5700억원)와 38.15달러로 제시했는데, 이는 월가 시장분석가들의 예상치 570억달러와 35.4달러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마이크론의 분기 실적은 국내 반도체 기업들보다 한 달가량 앞서 발표된다. 이 때문에 글로벌 메모리 업황의 향방을 가장 먼저 가늠해 볼 수 있는 핵심 지표로 꼽힌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최근 3개월 증권사 평균 컨센서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매출 202조3855억원, 영업이익 108조6786억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 역시 매출 98조2718억원, 영업이익 77조221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 기준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삼성전자의 경우 793.3%, SK하이닉스의 경우 578.4% 증가한 수치다.

백길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0월 반도체 시장은 내년을 향한 구조적인 펀더멘털 변화를 재차 입증하는 국면에 진입할 전망”이라며 “AI 데이터센터 중심의 견조한 실질 수요와 차세대 아키텍처 전환 흐름은 변함없이 반도체 업종의 강력한 하한선을 형성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특히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급증하면서, HBM 판매 가격이 크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HBM 생산 확대로 일반 D램 생산량이 잠식되면서, 공급부족이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HBM은 일반 D램 대비 웨이퍼 소모량이 3배 이상 커, HBM 생산 확대가 일반 D램 공급 능력을 상당 부분 잠식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일반 D램의 공급 부족은 불가피하며, 나아가 내년 HBM 판매 가격 역시 전년 대비 100% 이상 상승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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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yu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