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기획자 백창주 씨제스스튜디오 대표 소유
배우 설경구, 해당 주택에 14.6억원 가압류 신청
감정가 약 53억원 상당…이달 1차 기일 진행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배우 설경구 씨가 몸담았던 전 소속사 대표가 소유한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한 펜트하우스가 경매에 넘어갔다. 다만 배당 순위가 후순위인 탓에 회수할 금액이 14억원대인 채권액 대비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연예기획사 씨제스스튜디오의 백창주 대표가 소유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삼성동포스코더샵 199.2㎡가 오는 14일 1차 매각 기일을 앞두고 있다. 매각은 감정가인 53억2000만원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백 대표는 다수의 대형 연예인을 배출한 대형 기획사의 수장이자 대중문화계 주요 인사로, 이번 경매건 역시 전 소속 연예인과의 전속계약 및 회사 운영 과정에서 발생한 채권 회수 이슈와 맞물려 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2003년 지어진 삼성동포스코더샵은 72세대로 이뤄진 주상복합아파트이다. 해당 주택은 방 4개, 욕실 3개를 갖춘 펜트하우스로 2013년 5월 백 대표가 20억원에 사들인 이후 거래된 적이 없다.
지난해 8월 강제경매가 개시된 해당 주택에는 은행 근저당을 비롯해 투자회사와 배우 설경구가 신청한 가압류가 설정돼 있으며 총 채권액은 약 89억원에 달한다. 설 씨는 지난해 6월 이 주택에 14억5800만원 규모 채권을 근거로 가압류를 설정했다.
경매업계에서는 최근 세제개편안에 따라 고가주택 보유 부담이 증가하면서 해당 주택의 낙찰 가능성이 높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초고가인 대형 평형이면서 재건축이 쉽지 않은 고용적률의 주상복합인 탓에 장기적인 투자 가치를 노리는 수요자들의 관심을 받기는 쉽지 않은 물건”이라고 설명했다.
지지옥션의 분석에 따르면 실제 이 주택이 감정가대로 낙찰된다해도 근저당권자인 은행들이 약 48억원을 먼저 배당받게 된다. 이때 실제 설 씨가 돌려받을 수 있는 금액은 1억원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지난달 낙찰된 백 대표의 또 다른 주택인 트리마제 전용 152㎡의 경우 3차 매각 기일에 약 59억원에 낙찰됐지만 설 씨는 배당 순위가 후순위인 탓에 채권액 상당수를 돌려받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주택은 설 씨와 함께 가수 김재중 씨도 채권을 근거로 가압류를 설정했던 물건이다. 백 대표의 트리마제의 경우 잇따른 유찰로 지난달 3차 매각 끝에 최초 감정가 73억9000만원보다 15억1700만원 낮은 가격에 새 주인을 만났다.
최근 강남권 고가아파트들의 하락 거래가 이어지는 가운데 고가 아파트 경매 시장도 감정가보다 대폭 낮은 가격에 낙찰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용산구 이촌동 대림아파트 전용 115.0㎡는 지난 29일 2회차 매각기일에 감정가 30억3000만원보다 저렴한 28억20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 현대슈퍼빌 전용면적 153.9㎡은 2차 매각기일이 열린 지난 30일 감정가(28억원) 대비 4억원 낮은 24억원에 낙찰됐다.
이주현 연구원은 “고가주택이 수요 저하로 인해 시세 대비 낮은 가격에 낙찰되면 경매와 관계된 채권자 또한 회수해야 할 금액 대비 적은 금액을 돌려받게 된다”면서 “시장이 나빠지면 은행을 포함한 금융권 등까지 피해가 확산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hop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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