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일 ‘2026 정조효문화제·정조대왕능행차’개최를 앞두고 정조대왕이 현륭원 참배길에 수라를 들고 불공을 올리던 용주사(龍珠寺)가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넷플릭스 ‘스캔들’에서도 능행차가 나온다.
용주사는 높이 108m의 화산(花山) 평지 지형에 정대하게 자리 잡은 사찰로 화성시를 대표하는 문화유산이다. 대한불교조계종 제2교구 본사(本寺)이자 인근 사도세자의 무덤(융릉)을 수호하는 ‘능침사찰’ 역할을 담당해 온 용주사는 일반적인 사찰과는 확연히 다른 역사적·문화적 위상을 지니고 있다.
아버지 사도세자 무덤을 가까이서 보살피는 사찰 ‘용주사’…
용주사는 신라 문성왕 시대에 화산 지역에 창건된 사찰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고려 시대를 거쳐 번창하던 해당 사찰은 조선 중기 병자호란 때 화재로 폐허가 됐다. 이후 오랜 세월 방치되던 사찰은 조선 후기 제22대 정조대왕에 의해 대대적으로 재건되며 새로운 역사적 전환점을 맞이하게 됐다.
정조대왕은 즉위 13년 차인 1789년, 양주 배봉산에 묻혀 있던 아버지 사도세자(장조)의 묘를 명당으로 꼽히던 화산(花山)으로 옮겨 오늘날 융릉인 현륭원을 조성했다. 이어 아버지의 넋을 위로하고 능침을 수호하기 위해 갈양사 옛 터에 왕실 사찰인▲용주사를 다시 크게 세웠다.
유교를 통치 이념으로 삼던 조선 시대에 국왕이 직접 주도해 사찰을 창건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었다. 당시 정조대왕은 보경스님으로부터 자식에 대한 부모의 깊은 은혜를 다룬 『부모은중경(父母恩重經)』 설법을 듣고 깊이 감동해 ‘효찰대본산(孝刹大本山)’ 용주사를 세우기로 마음먹었다.
이러한 특별한 역사 덕분에 용주사는 일반 절과 다른 독특한 건축 특징을 지니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사찰 입구에 서 있는 ‘홍살문’이다. 홍살문은 원래 궁궐이나 왕릉처럼 왕실과 연결된 신성한 장소에 세우던 문으로, 사찰 경내에 서 있는 것은 매우 드문 사례다.
또한, 정조대왕은 능행차 때 용주사를 현륭원을 참배하기 전후로 들러 수라를 들고 불공을 올리며 참배를 준비하는 핵심 거점으로 활용했다. 『조선왕조실록』과 『일성록』에 따르면, 정조대왕은 재위 기간 동안 용주사를 13차례나 직접 찾을 정도로 깊은 효심과 정성을 다했다.
정명근 화성시장 “용주사는 화성특례시의 소중한 문화유산이자 자부심…108만 시민과 함께 용주사의 가치를 더욱 널리 알리겠다”
fob14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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