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버스운송조합과 3자 업무협약
센서 구성 표준화·이중화 부품 적용 버스 개발
실시간 운행·비상상황 관리 관제 플랫폼 구축
지난달 ‘셔클’ 서울 자율주행 운송플랫폼 선정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현대자동차·기아가 서울 시내버스에 적용할 레벨4 자율주행 전용 차량과 관제 시스템 개발에 나선다. 서울의 실제 도로에서 기술을 검증한 뒤 자율주행 버스를 정규 대중교통으로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현대차·기아는 1일 서울시청에서 서울특별시, 서울특별시버스운송사업조합과 ‘레벨4 자율주행 시내버스 상용화 및 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레벨4는 일정한 운행 조건과 구역 안에서 사람이 직접 운전하지 않아도 차량이 스스로 주행할 수 있는 단계다.
이번 협약의 핵심은 자율주행 시스템을 얹기 쉽도록 처음부터 설계한 시내버스를 개발한다는 데 있다.
현대차·기아가 개발할 버스에는 표준화된 센서 구성을 적용하고 주요 부품은 이중화한다. 자율주행 개발업체마다 별도로 차량 구조를 맞추는 부담을 줄이고 동일한 조건에서 기술을 개발·검증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운수사 입장에서는 차량 운행의 연속성과 관리 효율을 높일 수 있고, 개발업체는 동일한 형식의 데이터를 축적할 수 있다.
차량만 공급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현대차·기아는 여러 대의 자율주행 버스를 한꺼번에 관리할 수 있는 전용 관제 플랫폼도 새로 개발해 실증사업에 투입한다.
관제 플랫폼에서는 차량의 운행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비상상황과 차량 내부 위험 상황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한다. 운행 과정에서 확보한 데이터도 수집해 서울시 버스 시스템과 연동할 계획이다.
역할도 나눴다. 서울시는 자율주행 시내버스 도입에 필요한 정책과 제도 개선을 지원하고 AI 학습용 데이터 공유 등을 추진한다.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은 기존 운수사가 자율주행 버스로 전환할 수 있도록 인력과 인프라 측면에서 협력한다.
현재 서울에서는 자율주행 버스가 이미 일부 노선에서 운행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4월 금천구청~시청역을 잇는 A504 노선을 추가하면서 새벽동행 자율주행버스를 4개 노선으로 확대했다. 당시 서울시는 향후 자율주행 개발업체가 직접 운행하는 실증 방식에서 벗어나 기존 버스운송사업자가 차량을 구매해 직접 운영하는 방식으로 전환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번 협력은 이 같은 자율주행 버스를 기존 대중교통 체계 안으로 들이기 위한 차량과 운영 기반을 마련하는 작업인 셈이다.
박민우 현대차·기아 AVP본부장 사장은 “이번 협약은 자율주행 기술을 시민들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대중교통 서비스로 발전시킨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레벨4 자율주행 시내버스 상용화가 우리나라 자율주행 산업의 새로운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기아는 자율주행 서비스 플랫폼 분야에서도 서울시와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 모빌리티 플랫폼 ‘셔클’이 서울시의 ‘자율주행자동차 운송플랫폼 민간사업자’로 선정됐다. 향후 강남·상암에서 시범운영하는 자율주행 택시와 새벽동행버스 등을 셔클을 통해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kwat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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