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환절기만 되면 유난히 몸이 무거워진다.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고, 운동을 하려 해도 평소보다 발걸음이 잘 떨어지지 않는다. 특별히 아픈 곳이 없는데 피로가 몰려오는 ‘환절기 피로’를 호소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환절기 피로의 원인 가운데 하나는 급격한 기온 변화다.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시기에는 낮에는 여전히 덥지만 아침저녁으로는 기온이 크게 떨어진다. 우리 몸은 외부 온도에 맞춰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해야 한다. 기온 변화가 클수록 혈관의 수축과 이완 등 체온 조절 과정이 반복된다. 이 과정에서 평소보다 피곤함을 느낄 수 있다.
수면 리듬도 영향을 받는다. 계절이 바뀌면서 해가 뜨고 지는 시간이 달라지면 우리 몸의 생체시계 역시 변화한다. 특히 가을에는 여름보다 해가 빨리 지면서 일조량이 줄어든다. 빛은 수면과 각성에 관여하는 생체리듬을 조절하는 중요한 환경 요인이다. 생활 리듬이 달라지면 낮 동안 졸리거나 밤에 숙면을 취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환절기에 감기나 호흡기 감염이 늘어나는 것도 피로감을 키우는 요인이다. 몸이 감염에 대응하는 과정에서는 면역 반응이 일어나고, 이때 피로와 무기력감을 느낄 수 있다. 따라서 환절기에 느끼는 피곤함을 단순히 ‘기력이 떨어졌다’고만 생각할 필요는 없다.
의외로 간과하기 쉬운 것이 수분이다. 수분이 부족하면 피로감이나 두통, 집중력 저하 등을 느낄 수 있다. 날씨가 선선해지면 여름처럼 갈증을 자주 느끼지 않아 물을 덜 마시기도 한다. 그렇다고 수분 섭취가 필요 없는 것은 아니다.
커피나 에너지음료로 피곤함을 버티기보다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이 기본이다. 카페인은 일시적으로 각성 효과를 줄 수 있지만 피로의 원인을 해결하는 것은 아니다.
철분도 주목할 영양소다. 철분은 혈액 속 헤모글로빈을 만드는 데 필요하며, 헤모글로빈은 산소를 온몸으로 운반한다. 철분이 부족하면 피로감이나 무기력함을 느낄 수 있다.
소고기나 조개류, 생선, 콩류, 시금치 등에는 철분이 들어 있다. 식물성 식품에 들어 있는 철분은 흡수율이 상대적으로 낮은데, 비타민 C가 풍부한 식품을 함께 먹으면 철분 흡수를 돕는 데 유리하다. 시금치나 콩을 먹을 때 귤, 키위, 딸기, 파프리카 같은 식품을 곁들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견과류 역시 환절기 식단에 활용하기 좋은 식품이다. 아몬드와 호두 등에는 불포화지방과 마그네슘을 비롯한 다양한 영양소가 들어 있다. 다만 견과류는 열량이 높은 만큼 한꺼번에 많이 먹기보다 적당량을 먹는 것이 좋다.
과일과 채소도 빼놓을 수 없다. 귤과 키위, 딸기, 오렌지 등은 비타민 C를 섭취할 수 있는 식품이다. 채소와 과일에는 비타민과 미네랄뿐 아니라 식이섬유와 다양한 식물성 화합물이 들어 있다. 특정 과일 하나가 피로를 없애주는 것은 아니지만 다양한 채소와 과일을 꾸준히 먹는 것은 균형 잡힌 식생활에 도움이 된다.
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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