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찰률 92%…바스키아 작품 133억
세잔·마티스·루벤스·달리 亞 최고가
올해 20·21세기 누적 거래액 3198억
[헤럴드경제(홍콩)=김현경 기자] 세계 최대 경매 회사 크리스티의 홍콩 가을 경매가 1642억원의 낙찰액을 기록, 지난해보다 17% 높은 성과를 거두며 얼어붙은 미술 시장에 기대감을 불어넣었다.
크리스티는 지난달 29~30일(현지시간) 홍콩 센트럴 더헨더슨 내 크리스티 아시아·태평양 본사에서 개최한 ‘20·21세기 미술 가을 경매’에서 9억5653만3000홍콩달러(한화 약 1641억6000만원)의 낙찰총액(수수료 포함)을 기록했다. 이는 낙찰가 기준 낮은 추정가 대비 116%의 실적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도 17% 증가한 규모다.
출품작이 모두 팔린 이브닝 경매에 이어 데이 경매도 순항하며 전체 낙찰률은 92%를 기록했다. 시장에 처음 나온 작품과 매력적인 추정가를 갖춘 작품을 중심으로 경합이 벌어지며 인상주의, 중국 근현대 미술, 동남아시아 미술 등 주요 부문에서 고르게 성과를 거뒀다.
36개국의 컬렉터들이 참여한 가운데, 특히 중화권과 동남아 컬렉터들이 적극적으로 나섰다. 또한 MZ(밀레니얼+Z)세대가 신규 구매자의 30%를 차지하며 힘을 보탰다.
이번 경매는 장 미셸 바스키아의 1986년작 ‘고대의 과학자(Ancient Scientist)’가 이끌었다. 이 작품은 작품가 6250만 홍콩달러(약 109억원), 수수료 포함 구매가 7697만5000홍콩달러(약 133억원)에 낙찰되며 올해 가을 아시아 경매에서 가장 높은 판매가를 기록했다.
중국 현대 미술 작가 자오우키의 ‘은하수-09.11.1956(Voie Lactée-09.11.1956)’는 이날 경매에서 두 번째로 높은 5885만 홍콩달러(약 101억7000만원, 수수료 포함)에 판매됐다.
지난 8월 별세한 일본의 아방가르드 작가 쿠사마 야요이의 ‘호박(YHP)(A-Pumpkin (YHP))’은 5824만 홍콩달러(약 100억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폴 세잔, 앙리 마티스, 살바도르 달리, 피터 폴 루벤스 등 서구 거장들의 작품도 아시아 경매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세잔의 ‘푸른 접시(L’Assiette bleue)’는 4055만 홍콩달러(약 70억1000만원), 마티스의 ‘소파 위의 젊은 여인(Jeune femme au canapé)’은 3811만 홍콩달러(약 65억8000만원)에 낙찰됐다.
200여 년 만에 경매 시장에 등장한 루벤스의 ‘버드나무가 있는 풍경(Landscape with willows)’은 낮은 추정가 3배 이상인 1920만 홍콩달러(약 33억2000만원)에 새 컬렉터 품에 안겼다.
달리의 ‘비극과 희극-일곱 가지 생동하는 예술(Ensorcellement-Les sept arts)’은 1728만 홍콩달러(약 29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주더춘의 ‘가을(Automne)’은 3750만 홍콩달러(약 64억8000만원), 게르하르트 리히터의 ‘추상화(Abstraktes Bild)’는 3506만 홍콩달러(약 60억6000만원), 리우예의 ‘푸른 바다(Blue Sea)’는 2896만 홍콩달러(약 50억원)에 낙찰됐다.
파블로 피카소의 ‘누드 여인 III(Femme Nue III)’과 ‘남자의 흉상(Buste d’homme)‘은 각각 2554만4000홍콩달러(약 44억1000만원), 2505만6000홍콩달러(약 43억3000만원)를 기록했다.
한국 작가의 작품 6점도 모두 주인을 만났다. 박서보의 ‘묘법 8-82(Écriture No. 8-82)’은 768만홍콩달러(약 13억2000만원), 이우환의 ‘조응(Correspondance)’은 460만8000홍콩달러(약 8억원)에 낙찰됐다.
이성자의 ‘대지 No. 1(Earth No. 1)’는 435만2000홍콩달러(약 7억5000만원), ‘나의 잠십자성 여관 3번, 2022년 4월(Mon auberge de Croix du Sud N°3 avril 2002)’은 384만 홍콩달러(약 6억6000만원)에 판매됐다.
윤형근의 ‘번트 엄버&울트라마린 블루(Burnt Umber&Ultramarine Blue)’는 217만6000홍콩달러(약 3억7000만원), 김창열의 ‘회귀 STM201610 (Recurrence STM201610)’는 48만6400홍콩달러(약 8400만원)를 기록했다.
이로써 크리스티 홍콩의 올해 20·21세기 미술 부문 누적 거래액은 18억5000만 홍콩달러(약 3198억원)을 달성했다.
크리스티안 알부 크리스티 아시아·태평양 부회장 겸 경매 및 프라이빗 세일 총괄과 에이다 추이 크리스티 아시아·태평양 수석 부사장 겸 20·21세기 미술 부문 대표는 “이번 시즌의 성과는 아시아 미술 시장에서 크리스티가 선도적 입지를 강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아시아의 컬렉팅 취향을 형성해 온 장기적 노력의 결실”이라고 밝혔다.
크리스티의 글로벌 20·21세기 미술 경매는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 미국 뉴욕에서 계속되며, 중국 상하이 경매는 다음 달 13일 개최될 예정이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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