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보좌진에 책임 떠넘기고 숨어선 안 돼”
부산 국회의원들도 “이젠 전재수 시장 수사”
[헤럴드경제(부산)=정형기 기자] 전재수 부산시장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진 4명이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과 관련한 증거인멸 혐의로 1심에서 법정구속 징역형 등 실형을 선고받은 가운데 1일 국민의힘 소속 부산시의원들이 “청년 보좌진들에게만 책임을 남겨둔 채 뒤에 숨어서는 안 된다”며 “이제 전재수 시장이 부산시민 앞에 직접 나서 당시 상황과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밝히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재수 시장은 당시 자신의 사무실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었는지, 보좌진들이 왜 그토록 위험한 방법으로 자료를 없애려 했는지 알고 있었는지 답해야 한다”며 “자신과 관련된 의혹을 둘러싸고 벌어진 증거인멸 행위에 대해 언제 보고받았으며 누구와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도 시민 앞에 설명해야 한다”고 종용했다.
이어 “무엇보다 왜 이토록 젊은 보좌진들이 그 책임을 떠안고 법정에 서야 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청년의 삶과 미래를 말하기 전에 정작 자신의 곁에서 일하던 청년들이 왜 이런 상황에까지 내몰렸는지부터 설명하는 것이 순서”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시의원들은 전 시장을 향해 “보좌진 4명 모두가 1심에서 유죄판결을 받은 만큼 이제는 320만 부산시민에게 진실을 알려야 할 때”라며 “통일교 측으로부터 금품과 까르띠에 명품시계를 받은 사실이 있는지 없는지 부산시민 앞에 직접 나서 답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같은 시간 국민의힘 부산 지역 국회의원들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판결을 단순한 보좌진 차원의 범죄로만 치부해서는 안 된다”며 “이젠 전재수 시장의 범죄 의혹을 철저히 수사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왜 전재수 시장의 최측근 보좌진 4명이 조직적으로 증거를 없앴는지, 그 과정에서 전재수 시장의 지시나 교사·사전 인지 또는 관여가 있었는지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달 30일 부산지법 서부지원 형사3단독 김수홍 부장판사는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 관련 PC 저장장치인 HDD(하드디스크)를 드라이버로 해체한 뒤 망치로 내려치고, SSD(반도체 드라이브)는 손과 발로 구부려 파손하며 저장된 전자정보를 삭제한 혐의로 기소된 전재수 시장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진 4명 모두에게 유죄를 선고했다.
5급 선임비서관은 징역 1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으며, 함께 기소됐던 4급 보좌관은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30대 비서관과 20대 인턴비서관에게도 각각 벌금 300만원이 선고됐다.
kaf200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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