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 배우·추천사 남긴 동료 배우까지 비난 확산
영화제작가협회 “작품 평가는 사실에 근거해야”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역사적 사실을 왜곡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논란이 출연 배우와 제작진 등에 대한 비난으로 번지자 한국영화제작가협회가 우려를 표했다.
작품에 대한 평가와 별개로 제작에 참여했다는 이유만으로 개별 창작자를 공격하거나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퍼뜨려서는 안 된다는 취지다.
한국영화제작가협회는 1일 입장문을 내고 “작품에 참여했다는 이유만으로 제작사와 감독, 배우, 스태프 등 개별 창작자에게 과도한 비난이 이어지는 상황에 대해 우려한다”고 밝혔다.
협회는 역사적 사건이나 실존 인물을 다룬 작품을 두고 관객마다 다른 의견과 해석을 내놓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했다. 다만 작품의 표현이나 역사적 해석에 대한 비판은 작품 자체를 중심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논쟁이 영화에 대한 평가를 넘어 제작사나 감독·배우·스태프 개인을 겨냥한 공격이나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정보의 확산으로 이어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협회는 “작품에 대한 비판과 평가가 사실에 근거해 이뤄지고 모든 구성원의 창작 활동도 존중받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광복절 경축식에서 문세광이 박정희 당시 대통령을 겨냥해 총격을 가하는 과정에서 육영수 여사가 숨진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다. 사건을 추적하는 형사와 기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문세광 외 다른 총격 주체가 존재했을 가능성 등을 영화적 가설로 제시한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 일부 의원들과 보수단체 등은 영화가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상영 중단 등을 요구하고 있다. 육영수여사기념사업회도 지난달 29일 영화가 박정희 전 대통령과 중앙정보부의 사건 개입 가능성을 다룬 점 등을 문제 삼으며 상영 중단을 요구했다.
제작진 측은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기록과 자료에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 재구성한 극영화라는 입장을 밝혀왔다.
논란은 작품 관계자들에게까지 확산했다. 출연 배우 이민호와 류혜영 등을 비롯해 영화에 추천사를 남긴 배우들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비난성 댓글이 달렸다. 출연 배우 유해진이 광고 모델로 활동하는 업체의 SNS와 유튜브 광고에도 항의성 댓글이 이어진 것으로 전해다.
한국영화제작가협회는 1994년 출범한 영화 제작자 단체로 저작권 보호와 표현의 자유, 영화산업 근로환경 개선 등의 현안에 목소리를 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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