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해튼 스카이라인 배경으로 글로벌 공개

자유의 여신상 지나며 투싼 ‘담대함’ 전달

현대차 베스트셀링 SUV…5세대 완전변경

“2030년까지 100여개 이상 신차 공개”

레드락 오렌지 펄 색상의 ‘디 올 뉴 투싼’ XRT 프로 모델(하이브리드). [현대차 제공]
레드락 오렌지 펄 색상의 ‘디 올 뉴 투싼’ XRT 프로 모델(하이브리드). [현대차 제공]

[헤럴드경제(뉴욕)=권제인 기자] 멘헤튼 남쪽의 배터리 파크에서 페리를 타고 잠시 뒤, 뉴욕의 상징인 ‘자유의 여신상’이 모습을 드러냈다. 참석자들이 스마트폰을 들고 연신 사진을 찍으며 정취를 한껏 즐기는 가운데, 페리는 20분을 달려 롱아일랜드시티에 마련된 ‘디 올 뉴 투싼’ 월드프리미어 행사장에 도착했다.

행사장에서는 노을 지는 맨해튼 스카이라인을 배경으로 디 올 뉴 투싼이 모습을 드러냈다.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사장은 “전 세계 수백만 가정이 현대차의 투싼을 믿고 선택하고 있다. 이번에 소개하는 투싼은 우리가 지금까지 만든 역대 모든 투싼 가운데 최고”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1일(현지시간) 현대차는 뉴욕 롱아일랜드 시티의 사운드 리버 스튜디오에서 ‘디 올 뉴 투싼 월드 프리미어’를 열고 전 세계 미디어와 인플루언서들에게 신형 투싼을 공개했다. 현대차는 투싼의 더 대담해진 성능과 디자인을 앞세워 글로벌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 공략에 나선다.

자유의 여신상과 멘헤튼의 마천루는 투싼이 지향하는 ‘대담함(Boldness)’을 시각적으로 표현하기 위한 연출이다. 현대차는 참석자들이 페리를 타고 이동하는 경험을 포함해 행사 전반에서 글로벌 베스트셀러로서의 투싼의 경쟁력을 느낄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뉴욕 롱아일랜드 시티에 마련된 ‘디 올 뉴 투싼 월드프리미어’ 행사장. 권제인 기자
뉴욕 롱아일랜드 시티에 마련된 ‘디 올 뉴 투싼 월드프리미어’ 행사장. 권제인 기자

투싼 누적 1060만대 판매…현대차 판매 1위 간판 모델

드리프트우드 그레이 매트 색상의 ‘디올  뉴 투싼’ 스탠다드 모델(하이브리드). [현대차 제공]
드리프트우드 그레이 매트 색상의 ‘디올 뉴 투싼’ 스탠다드 모델(하이브리드). [현대차 제공]

투싼은 현대차의 간판 모델이다. 2004년 출시 이후 올해 8월까지 글로벌 누적 판매(중국 전용 모델 제외)는 1061만6102대에 이른다. 현대차그룹에서 아반떼, 엑센트에 이어 세 번째로 1000만대를 넘은 모델이자, SUV로는 처음이다. 2021년부터 5년 연속 현대차 차종별 판매 1위를 지켰다.

해외 판매 비중이 91%에 달하는 대표적인 글로벌 전략 모델이기도 하다. 그중에서도 미국은 누적 222만7154대가 팔린 단일 최대 시장이다. 미국에서 팔린 투싼 가운데 하이브리드 비중은 최근 30%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안전성과 상품성도 꾸준히 인정받았다. 4세대 투싼은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 평가에서 2022년부터 올해까지 5년 연속 최고 등급인 ‘톱 세이프티 픽 플러스(TSP+)’를 받았다. 미국 ‘U.S. 뉴스 & 월드 리포트’도 같은 기간 5년 연속 투싼을 ‘최고의 패밀리 준중형 SUV’로 선정했다.

신형 투싼은 현대차의 디자인 철학 ‘아트 오브 스틸(Art of Steel)’을 바탕으로 강철의 견고함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차체는 전장 4700㎜, 전폭 1905㎜로 기존 모델보다 커져 동급 최고 수준의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 가로 비례를 강조하는 H-엣지 라이팅과 3차원(3D) 플로팅 조각 디자인의 프리즘 리어 램프도 적용했다.

성능과 효율을 함께 높인 ‘인텔리전트 이피션시(Intelligent Efficiency)’ 기반의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도 탑재했다. 정차 중에도 전기차처럼 시동을 끈 상태에서 공조와 인포테인먼트를 쓸 수 있는 ‘스테이 모드’ 등 하이브리드 특화 기술을 더했다.

무뇨스 사장은 “대담한 디자인, 넓은 실내 공간, 스마트한 인포테인먼트와 효율적인 하이브리드 기술의 결합으로 이 시장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투싼을 시작으로 203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100개 이상의 신차 및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며, 북미 지역에서만 58개의 신차가 출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소차·하이브리드 이어 SW까지…‘신기술 무대’ 투싼

드리프트우드 그레이 매트 색상의 ‘디올  뉴 투싼’ 스탠다드 모델(하이브리드). [현대차 제공]
드리프트우드 그레이 매트 색상의 ‘디올 뉴 투싼’ 스탠다드 모델(하이브리드). [현대차 제공]

투싼은 현대차가 새로운 기술을 선보여온 무대이기도 하다. 2004년 도심형 SUV로 시작한 투싼은 세대를 거듭할 때마다 새 기술을 입었다. 2세대 ‘투싼ix’를 기반으로 만든 ‘투싼ix 퓨얼셀’은 2013년 세계 최초로 양산된 수소전기차가 됐다. 3세대는 초고장력 강판 비율을 기존 18%에서 51%로 높여 안전성을 끌어올렸고, 4세대는 투싼 최초로 하이브리드 모델을 더했다.

5세대에서는 소프트웨어로 영역을 넓혔다. 신형 투싼에는 현대차 SUV 가운데 처음으로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운영체제(AAOS) 기반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레오스 커넥트’가 들어간다. 대형언어모델(LLM) 기반 AI 에이전트 ‘글레오 AI’가 대화형으로 차량 제어와 정보 검색을 지원하고, 플레오스 앱마켓을 통해 다양한 외부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현대차는 판매 국가별 시장 특성에 맞춰 파워트레인과 트림을 다르게 운영한다. 북미 시장에서는 가솔린과 하이브리드 모델을 판매하고, 오프로드 성능을 강화한 ‘XRT 프로(XRT PRO)’ 모델을 추가로 선보인다. XRT 프로는 사륜구동과 올터레인 타이어, 높아진 지상고 등을 갖춘 북미 전용 모델이다.

국내에서는 1.6 터보 가솔린과 1.6 터보 하이브리드 두 가지 파워트레인으로 출시된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현대차그룹의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해 시스템 최고출력 245마력, 복합연비 17.4㎞/ℓ를 낸다. 국내 고객을 위해서는 스키드 플레이트와 휠 아치 클래딩 등 오프로드 디자인을 강조한 XRT 트림이 따로 마련된다.

유럽 시장을 겨냥한 모델도 따로 내놓는다. 현대차는 오는 12일 프랑스에서 열리는 ‘파리 모터쇼’에서 유럽 시장에 최적화한 투싼 유럽 전용 모델을 공개한다. 국내에서는 10월 중 가격을 공개하고 판매에 본격 돌입할 예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월드 프리미어는 투싼이 글로벌 무대에서 현대차의 브랜드 경쟁력을 새롭게 증명하는 자리였다”며 “앞으로도 지역별 시장 특성에 맞춘 전략을 통해 투싼의 글로벌 판매를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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