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의 관심을 받는 이들의 아름다움에는 저마다 특별한 관리법이 숨어 있습니다. [그들의 건강美학]은 화제 인물들의 식단, 운동, 시술, 뷰티·패션을 생활 속 정보로 살펴봅니다.
[헤럴드경제=김주리 기자] 배우 선우용여가 뇌경색을 앓은 뒤 발목 부위에 땀이 잘 나지 않는 후유증이 남았다고 밝혔다. 뇌졸중 이후에는 팔다리 힘이나 감각 저하뿐 아니라 땀 분비와 체온 조절 같은 자율신경 기능에도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선우용여는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강원도 원주의 한 숯가마를 찾았다. 그는 “지금 내가 뇌경색이 발목 쪽으로 왔다. 그래서 발목에서 땀이 안 난다”며 “안 아픈 데는 안 뜨거운데 불편한 곳은 따끔따끔 뜨겁다”고 말했다.
선우용여는 과거에도 숯가마 이용 경험을 소개하며 “혈액순환이 잘되는 곳은 땀이 쏟아지는데 아픈 곳만 땀이 안 난다”고 말한 바 있다.
뇌경색은 뇌혈관이 막혀 뇌 조직이 손상되는 질환이다. 손상된 뇌 부위와 연결된 신경 기능에 따라 팔이나 다리의 움직임과 감각, 발한 등에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뇌경색 뒤 한쪽만 땀 덜 날 수도…자율신경 이상 영향
땀은 단순히 피부에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체온이 올라가면 뇌와 자율신경계가 땀샘에 신호를 보내 땀을 분비하고, 땀이 증발하면서 몸의 열을 낮춘다.
뇌졸중으로 이 조절 과정에 관여하는 신경망이 손상되면 땀 분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 뇌졸중 후 자율신경 기능 이상에서는 혈압과 심박수 조절 문제뿐 아니라 한쪽 팔다리가 차갑게 느껴지거나 양쪽의 땀 분비량이 달라지는 증상이 보고돼 있다.
실제 뇌경색 환자들의 발한 반응을 측정한 연구에서도 뇌졸중 이후 양쪽 몸의 땀 분비에 차이가 나타나는 경우가 확인됐다. 이런 변화는 급성기뿐 아니라 수개월 이상 지속되기도 했다.
최근 연구에서도 뇌졸중 후 마비된 팔다리에서 차가운 느낌이나 비정상적인 발한이 나타나는 현상이 자율신경, 특히 교감신경 조절 변화와 관련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선우용여가 말한 ‘발목에서 땀이 안 난다’는 증상 역시 이런 뇌졸중 후 자율신경 변화와 연결해 볼 수 있다. 다만 땀이 나지 않는 부위와 뇌경색으로 손상된 위치를 증상만으로 특정할 수는 없다.
“아픈 곳은 안 뜨겁다”…숯가마가 MRI 역할하는 건 아냐
선우용여는 숯가마를 두고 “한마디로 MRI 같다”며 불편한 곳은 땀이 나지 않고 따끔거린다고 표현했다.
고온 환경에서는 피부 혈관이 확장되고 땀 분비가 늘어난다. 이 과정에서 평소와 다른 감각이 두드러지게 느껴질 수 있다. 특히 뇌졸중 이후 감각이나 자율신경 기능에 변화가 남은 사람이라면 같은 열 자극도 신체 부위에 따라 다르게 느낄 수 있다.
뜨거운 곳에서 특정 부위가 따갑거나 땀이 덜 난다는 사실만으로 해당 부위의 ‘혈액순환이 나쁘다’거나 질환이 있다는 의미로 보기는 어렵다.
MRI는 자기장과 고주파를 이용해 뇌와 척수, 관절, 장기 등 신체 내부 구조를 영상으로 확인하는 검사다. 땀이 나는 정도나 열감으로 질환 부위를 찾아내는 것과는 원리가 전혀 다르다.
숯가마나 사우나가 뇌경색 후유증을 치료한다는 근거도 충분하지 않다. 사우나를 자주 이용하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뇌졸중 발생 위험이 낮았다는 관찰 연구는 있지만, 이는 사우나가 뇌졸중을 치료하거나 재발을 막는다는 의미는 아니다.
뇌졸중 이후 남은 운동·감각 장애는 환자의 상태에 맞춘 재활치료가 기본이다. 미국뇌졸중협회도 근력과 보행, 균형, 일상생활 기능 등을 회복하기 위한 재활을 뇌졸중 회복의 주요 과정으로 권고하고 있다.
고온에서 혈압 떨어질 수도…고령·뇌경색 환자 오래 머물지 말아야
사우나나 숯가마에서는 높은 온도로 인해 피부 혈관이 확장되고 땀이 많이 나면서 혈압이 낮아질 수 있다. 수분 손실이 커지면 탈수도 생길 수 있다.
최근 고온 목욕과 사우나 등 열 노출을 분석한 연구에서는 말초혈관 확장과 체액 감소가 저혈압과 실신, 열 관련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고령자나 심혈관계 질환이 있는 사람은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혈압약을 복용하고 있다면 뜨거운 환경에서 나온 직후 갑자기 일어설 때 어지럼증이 나타날 수도 있다. 사우나 관련 연구에서도 탈수와 저혈압, 음주가 함께 나타날 경우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보고됐다.
뇌경색을 경험한 사람이 숯가마나 사우나를 이용할 때는 한 번에 오래 머무르기보다 몸 상태를 살피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어지럽거나 두근거리고 메스꺼움, 심한 두통 등이 나타난다면 즉시 뜨거운 공간에서 나와야 한다.
특히 한쪽 얼굴이 갑자기 처지거나 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지고, 말이 어눌해지는 등 이전과 다른 신경학적 증상이 새로 생기면 사우나에서 쉬며 지켜볼 상황이 아니다. 뇌졸중은 치료가 늦어질수록 뇌 손상이 커질 수 있어 즉시 응급진료를 받아야 한다.
선우용여처럼 뇌경색 이후 특정 부위의 땀 분비가 달라지는 증상은 실제로 나타날 수 있는 후유증 가운데 하나다. 뜨거운 환경에서 몸의 변화를 느끼는 것과 이를 질환의 진단법으로 활용하는 것은 구분해야 한다. 뇌경색 이후에는 남아 있는 후유증을 확인하고 재활과 재발 예방을 꾸준히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rainb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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