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유언에 일본 국적 포기하고 태극마크 달아
“군인·경찰·소방 등 제복근무자도 국가대표”
[헤럴드경제=전현건 기자]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유도 여자 57㎏급에서 금메달을 딴 독립유공자 후손 허미미 선수에게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권 장관은 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독립유공자 후손, 허미미 선수의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허 선수가 값진 금메달을 목에 걸며 대한민국에 커다란 감동과 자긍심을 안겨줬다”고 밝혔다.
허미미는 지난 1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결승에서 몽골의 아리운자야 테르비시를 업어치기 유효승으로 꺾고 금메달을 땄다. 한국 유도 대표팀의 이번 대회 첫 금메달이다.
권 장관은 허미미의 가족사를 짚었다. 그는 “허미미 선수는 일제강점기 항일 격문을 붙이다 옥고를 치른 순국선열 허석 선생(1991년 건국훈장 애국장 서훈)의 5대손”이라며 “‘한국 선수로 뛰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할머니의 유언에 따라 일본 국적을 포기하고 대한민국 대표팀 도복을 입은 자랑스러운 보훈가족”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숱한 시련을 극복하고 오늘에 이른 허미미 선수의 불굴의 의지와 허석 선생의 애국정신이 함께 승화돼 국민과 250만 보훈가족의 가슴에 깊은 울림을 전해주고 있다”며 “허미미 선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재일교포 출신인 허미미는 경기 뒤 “이번 대회를 앞두고 금메달을 갖고 할머니 영전을 찾겠다고 다짐했는데, 이를 지키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할머니의 나라 대표로 일본 땅에서 애국가를 부르겠다던 약속을 지킨 셈이다.
권 장관은 대회에 나선 선수단 전체에도 응원을 보냈다. 그는 “금메달을 목에 건 허미미 선수뿐 아니라 이번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최선을 다한 모든 국가대표 선수들에게도 따뜻한 응원과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고 강조했다.
제복근무자에 대한 예우도 강조했다. 권 장관은 “일상 속에서 태극마크를 몸에 달고 대한민국의 안녕을 위해 불철주야 헌신하는 ‘또 하나의 국가대표’ 제복근무자(군인·경찰·해양경찰·소방·교도) 여러분에게도 깊은 존경과 감사의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rimsclub@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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