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경기도지사가 2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3기 신도시 자족강화와 신속추진을 위한 제도개선 과제 토론회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연합]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2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3기 신도시 자족강화와 신속추진을 위한 제도개선 과제 토론회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연합]

“제가 검사장으로 발탁한 것을 신뢰 근거로 삼지 말아달라”

李 대통령 ‘추미애 장관 때 발탁’ 언급에 재반박

중수청 출범·청문 절차 시작에도 여권 내부 인선 논란 지속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김지용 초대 중대범죄수사청장 후보자를 향해 “언제든 국민과 정의에 등을 돌릴 수 있는 자”라며 재차 공개 비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김 후보자의 과거 이력을 들어 이른바 ‘친윤 검사’라는 여권 일각의 주장을 직접 반박한 가운데 추 지사는 자신이 법무부 장관 시절 김 후보자를 검사장으로 승진시킨 사실을 신뢰의 근거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맞섰다.

추 지사는 지난 2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 후보자를 향해 “언제든 국민과 정의에 등을 돌릴 수 있는 자를 왜 개혁의 사명을 띠고 출범하는 배의 선장으로 중용하는가”라고 적었다.

이어 “내란으로 국헌을 흔든 검찰 세력이 온전히 수사되지도 않고 있는 때에 내란극복을 해내야 하는 중수청의 수장으로는 전혀 적임자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중수청은 검찰의 직접 수사 기능을 넘겨받는 기관으로 지난 2일 공식 출범했다. 이 대통령은 같은 날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요청안을 재가했고 국회 청문 절차도 시작됐다. 다만 초대 청장 임명이 완료되지 않아 중수청은 수장 공백 상태로 첫발을 뗐다.

추 지사는 특히 이 대통령이 김 후보자 인선을 옹호하며 자신의 이름을 언급한 데 대해 상세히 반박했다.

이 대통령은 앞서 김 후보자를 둘러싼 ‘친윤’ 논란과 관련해 김 후보자가 “친윤이 아닌 반윤”이라는 취지로 설명하면서 문재인 정부 당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그를 검사장으로 발탁했다는 점도 근거로 제시했다.

이에 추 지사는 “법무부 장관 시절 차관으로부터 추천받아 검사장으로 발탁했고 이후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징계 절차에 돌입하자 차관이 갑자기 사표를 냈고 징계가 부당하다는 집단 항명에 김지용도 이름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추 지사는 당시 인사 과정을 두고 “저의 사람 보는 실력이 형편없음을 고백하며 제가 검사장으로 발탁한 것을 그를 신뢰하는 근거로 삼지 말아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친윤인가 반윤인가는 문제의 본질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자가 과거 어느 계파에 가까웠는지를 따지는 것보다 검찰개혁을 맡을 초대 중수청장으로서 적합한지를 살펴야 한다는 취지다.

추 지사의 김 후보자 비판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 대통령이 자신의 장관 재직 당시 김 후보자가 검사장으로 승진했다는 사실을 언급하자 지난 1일에는 김 후보자를 ‘부실한 맛집’에 빗대기도 했다.

추 지사는 당시 “맛집이라기에 추천받아 찾아갔더니 위생은 엉망이었고 직원들도 불친절했으며 음식 재료도 맛도 부실했다”고 적었다. 자신이 과거 김 후보자를 발탁했다는 사실만으로 현재의 인선까지 정당화할 수는 없다는 주장이다.


h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