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 이스라엘행 플라이두바이 여객기에서 기장을 흉기로 공격했던 부기장이 테러 혐의를 시인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WAM 통신에 따르면 하마드 사이프 알샴시 아랍에미리트(UAE) 검찰총장은 3일(현지시간) 이 사건을 테러 공격 시도로 규정했고, 비행 중 실행에 나선 부기장이 비상용 도끼로 기장을 공격하면서 여객기 조종장치를 장악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추락사고 등 비상 상황에 쓰기 위해 비행기 조종실에 비치해두는 탈출용 장비인 비상용 도끼로 기장을 공격한 것이다.
미국 ABC 방송은 이날 부기장이 기체를 고의로 추락시키려는 의도가 있었다고 시인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29세의 오만 국적자 하맘 알함마미로 신원이 알려진 부기장은 UAE로 인도돼 현지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국제항공법상 항공기 내에서 발생한 범죄에 대한 관할권은 항공기 등록국가에 우선 부여된다. 이에 따라 알함마미는 지난 1일 플라이두바이의 국적지인 UAE의 수도 아부다비로 인도됐다.
알함마미는 UAE 당국 수사에 협조적이라고 전해졌다. 조사에서 이스라엘에 여객기를 추락시키고자 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UAE 수사당국은 이번 사건을 테러 시도로 규정했다. 알함마미의 진술을 토대로 구체적인 사건 경위와 동기, 공범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이스라엘 조사단도 UAE가 주도하는 조사에 참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아랍권 매체 알아라비야는 소식통을 인용해 알함마미가 시리아에 체류했을 당시 극단주의 사상에 물들었다고 보도했다. 알함마미는 오만에서 급진적 이념 성향에 대한 우려로 비행 금지 처분을 받은 전력도 있다고 전해졌다.
그는 비행 금지 처분을 받은 후 오만 항공에서 행정직으로 계속 근무했으나, 이후 UAE 항공사인 플라이두바이로 이직했다. 그가 다시 비행을 하게 된데다 보안상 민감도가 높은 UAE-이스라엘 노선의 부기장으로 투입된 정황에 대해서는 여전히 조사중이다.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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