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기업 대표들 잇단 경고…“2028∼2029년은 돼야 회복”

지난 3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아람코 석유시설에 화재가 발생하고 있다. [AFP]
지난 3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아람코 석유시설에 화재가 발생하고 있다. [AFP]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의 아민 나세르 최고경영자(CEO)가 5일(현지시간) 세계 석유 공급 시스템이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며, 줄어든 재고를 다시 채우는 데 최대 2년이 걸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로이터·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나세르 CEO는 이날 영국 런던에서 열린 에너지정보포럼에서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대면 연설에 나서 이같이 밝혔다.

나세르 CEO는 “시스템은 이미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며 “세계가 공급을 위해 눈을 돌릴 수 있는 곳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공급 충격을 흡수할 완충 여력은 무서울 정도로 얇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호르무즈 해협이 완전히 재개방되고 시장의 신뢰가 회복될 때까지 석유시장의 압박이 심화할 것이라는 게 냉혹한 현실”이라며 “설령 그렇게 되더라도 수요를 충족시키면서 재고까지 다시 채우는 데는 최대 2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 전쟁 이후로 줄어든 중동산 석유 공급이 30억 배럴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전쟁이 아니었더라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을 원유 및 정제유의 약 절반에 해당하는 양이다.

그동안 비상 대책으로 방출된 비축유 규모는 10억배럴 이상이다.

나세르 CEO는 모든 재고를 다시 채우는 건 향후 18개월 동안 하루 200만 배럴의 추가 수요가 발생하는 것에 맞먹는다고 설명했다. 세계 석유 수요는 하루 1억 배럴 정도다.

이날 포럼에서 다른 에너지 기업 CEO들의 경고도 잇따랐다.

쿠웨이트 석유공사(KPC)의 셰이크 나와프 알샤바 CEO는 전쟁 여파로 부족한 정제유 규모가 하루 600만 배럴이라며 “중동 걸프지역에서 막힌 물량을 만회할 전 세계 정제 능력이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미국 에너지 업체 코노필립스의 라이언 랜스 회장도 글로벌 석유 수요가 회복하려면 2028년이나 2029년은 돼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의 텡쿠 무함마드 타우픽 CEO는 “연말, 아마도 2027년까지도 난리법석이 날 것 같다”고 말했다.


mokiy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