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진보정당 소속 시장…8일 ‘취임 100일’
“19일 개막 ‘2026 강릉 ITS 세계총회’
동계올림픽 이은 ‘교통올림픽’…6만명 운집
들음터·타운홀미팅 개최…시민 목소리 경청
옥계면 AI데이터센터·강릉AI과학고도 설립
환동해권 중심 강릉, 동해안 6개시군과 단합”
[헤럴드경제(강릉)=함영훈 기자] “19일부터 열리는 세계 교통올림픽 ‘2026 강릉 ITS(지능형교통체계) 세계총회’는 무려 6만명이 강릉으로 몰려오는, 2018년 동계올림픽 이후 강릉의 최대 이벤트입니다. 세계인의 축제가 될 이번 총회의 성공적 개최를 통해 강릉이 ‘글로벌 MICE(전시·국제회의) 중심도시’이자 ‘첨단 스마트 모빌리티 선도도시’로 확실히 대전환하는 결정적 분기점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강릉에선 모든 준비를 마쳤으니, 2018년 올림픽 때 처럼 국민 여러분의 응원과 방문이 성공의 관건입니다.”
민선 지방자치제도가 시행된 이후 처음으로 강릉에서 진보 성향 정당 소속으로 단체장이 된 김중남 강원 강릉시장은 취임 100일을 엿새 앞둔 2일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하면서 ITS세계 총회 얘기부터 했다. 100일 회고와 다짐도 좋지만, 무엇보다 이 ‘교통올림픽’이 강릉만의 이벤트가 아닌 국가적인 중대사인 만큼 올림픽에 출전한 국가대표 선수들을 대하듯, 국민들이 강릉을 응원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 시장은 강릉을 포함한 강원 동해안 6개 소도시가 개별적으로 발전을 도모하는데에는 한계가 있어 동해시, 양양군 등과 함께 뭉칠 것이며, 이 과정에서 강릉의 욕심을 버리겠다는 파격적 선언도 했다.
김 시장은 시정 운영 기조와 관련해 “현장 소통 때 들은 시민들의 목소리를 80% 이상 정책에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첫 진보 정당 소속 민선 강릉시장이다. 취임 100일 소회는.
▶100일.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지만 강릉이 지금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무엇부터 바꿔야 하는지를 현장에서 직접 확인한 시간이었다. ‘함께 바꾸는 미래, 모두 행복한 강릉’이라는 시정 목표를 설명하며, 시민의 목소리를 듣고 강릉의 미래에 필요한 일들을 하나씩 실행하는 시간이었다.
-100일이 지난 지금, 어떤 부분에 마음이 가는가.
▶여러 청사진이 어떻게 익어가는지 설명드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2026 강릉 ITS 세계총회가 최대 관심사다. 19~23일 강릉컨벤션센터와 올림픽파크 일원에서 글로벌 손님 90여 개국 6만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8월 26일 강릉컨벤션센터를 개관했고, 총회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었으며, 손님들이 강릉 여행을 잘 할수 있도록 교통·숙박·환경 점검까지 했다.
이번 총회는 글로벌 대축제다.개막 당일안 19일 밤, 3000대 규모의 대형 드론 라이트쇼가 열리고, 22일 강릉하키센터에서는 차준환, 이해인 등 최정상 피겨 스타들이 아이스쇼를 벌인다. 자율주행차 탑승, VR 트럭, 드론 배송·축구, 로봇 서바이벌, 스마트시티·과학기술 체험 부스, 문화·먹거리행사를 위한 야외광장 등도 마련됐다.
‘ITS 세계총회’가 센터에 서고, 빵축제, 국수축제, 커피축제, 예술축제, 드론축제, 라이브음악축제, 강릉 K-미식로드가 호위하는, 대규모 축제 올림픽으로 승화시켰다고 강릉시는 전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라는 메가 이벤트가 남겨준 올림픽 파크, 대규모 숙박·교통 인프라라는 훌륭한 유산 위에, 강릉컨벤션센터가 더해지면서, 동해안권 핵심 MICE 산업의 거점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것이 강릉시 안팎의 평가다.
-시장과 시민 간 새로운 소통방식이 화제다.
▶지난 100일간 읍면동 타운홀미팅, 들음터, 각종 간담회를 통해 시민의 목소리를 들으며 강릉의 미래 비전을 정제해 나갔다. 시급하고도 체감도 높은 일을 먼저 정책에 반영했는데, 읍면동 타운홀미팅에서 접수된 294건의 건의사항 중 약 84% 에 해당하는 건들은 실제 사업에 반영하여 추진하고 있거나 추진할 계획이다. 들음터 면담접수건 중 절반 가량(47%)을 시장이 직접 시민을 면담해, 생활속 작은 불편부터 지역경제와 일자리, 복지와 교통, 강릉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까지 들었다. 작은 것은 즉시 해결했고, 제안사항들은 충분한 검토를 거쳐 정책에 담아갈 계획이다.
-5대 분야 86개 공약사업을 제시했다. 첨단산업분야 현안인 AI데이터센터 등 주안점을 두는 공약은.
▶주안점을 두는 부분은 시민의 일상을 바꾸는 민생·복지·교통 개선과 강릉의 100년 먹거리를 만들 첨단산업·청년일자리다. ‘공약이행 시민평가단’이 감시 중이고, 이들이 시장에게 고언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첨단산업 유치 문제 중 강릉 AI데이터센터는 우리 시 최남단 옥계면으로 정해졌다. 당초 1GW급으로 하려했으나 전력망 문제가 여의치 않아 일단 40%규모인 400MW규모로 옥계산업단지 터에 짓고 추후 전력수급망이 확충되면 추가 건설을 긍정 검토하기로 했다. 한국전력공사도 적극 돕기로 했으므로, 그간 우여곡절을 딛고 잘 추진되리라 생각한다. 그간 도심에서 멀리떨어진 옥계가 소외되었다는 지적이 있었는데, 이곳은 앞으로 레저,관광,물류 클러스터로 발전할 것이다.
김 시장은 7월부터 이날 현재까지, 취임한 지 얼마 안 된 시장이 서울·세종과 강원도청 소재지인 춘천을 너무 자주 간다는 말을 듣는다. 본지와 인터뷰 직전인 지난달 30일과 이달 1일에도 그는 서울로 출근했다. 예산안 심사를 앞둔 국회로 가서 강원지사를 역임했던 이광재 예산결산특별위원장과 옥계 출신 김우영 의원, 정책 분야에서 발군이라는 평가를 받는 서영석 의원 등 같은 여당 의원들을 차례로 만나 ▷핵심광물 기반 첨단 피지컬 AI 특수반도체 소재부품 사업 ▷반도체 K-소재·부품 생산거점 구축 ▷국립민속박물관 강릉분관 건립 ▷국립강릉문화유산연구소 설치 등의 예산 반영이 왜 필요한지 등을 설명하며 지원을 요청했다.
행정안전부 서울사무소가 있는 정부서울청사로 윤호중 행안부 장관을 찾아가 공공기관의 강릉 유치 타당성 등을 적극적으로 설명했다. 이웃의 고성군처럼 민간자본 유치에도 과감히 나설 계획이다.
-산업을 다변화하려면, 다방면의 인재가 머무르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강릉은 관광 중심의 산업구조를 넘어, AI·천연물 바이오 연구산업이 함께 성장하는 미래산업도시로 발전한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 산업·경제 인프라 확충, 산업 분야의 다변화와 함께, 강릉AI과학고 설립, 청년센터 개관, 과학산업단지·주문진 농공단지 부지 확장 등을 진행할 것이다. 창업 등을 지원하는 연 500억원 규모의 자금이 청년들이 일하고 살기좋은 강릉을 만드는데 투입되는데, 이 같은 지원이 수년간 이어지면 가시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
-북극항로와 환동해권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데 영동 지방 시군은 단합하지 못학고 ‘각자도생’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강릉은 환동해의 중심지로서 남북교류, 수출, 문화의 전진기지 역할을 맡는 유일한 도시로서 부산 보다 입지가 좋다. 가장 빠르게 세계로 갈수 있는 도시이다. 강릉은 국제무역항을 가진 동해, 국제공항을 가진 양양과 긴밀하게 협력해, 영동지역이 원팀이 되어 이같은 강점을 발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강릉만 혼자 잘 사는 방식은 없다. 강릉이 욕심을 버리겠다. 가까이는 동해시, 양양군, 멀리는 속초시, 삼척시, 고성군까지 연대해 시너지를 높이겠다. 이달중 6개 시군 시장·군수회의가 있는데, 공동번영을 위해 강릉시의 욕심을 버리겠다는 의지를 공유하고, 인접 시군이 추진하는 일들도 적극 지원하겠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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