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박정희 배후설을 그렸다.’ vs ‘전혀 그런 내용 아니다.’
육영수 여사 피살 사건을 다룬 허진호 감독의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영화를 직접 보고 판단하려는 관객들이 늘어나고 있다.
6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암살자(들)’(감독 허진호)은 4일 18만8468만명, 5일 17만8854명을 동원해 국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개천절 연휴인 지난 2∼5일 기준으로도 59만여 명이 관람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9월 23일 개봉한 이후 13일간 누적 관객 수는 241만 2817명이다.
개봉 첫번째 주 주말인 9월 26일과 27일 각각 관객 43만명, 26만명을 동원한 것에 비해서는 주춤해진 상황이다.
이 영화는 1974년 8월 15일 박정희 전 대통령의 부인인 육영수 여사가 피살된 사건을 다루고 있다.
당시 합동수사본부는 재일교포 문세광이 북한과 조총련의 사주를 받아 단독으로 범행한 것으로 결론지었다. 그러나 문세광의 권총에는 총알이 5개 들어가는데 현장에서는 6번의 총성이 울린 점, 육 여사를 사망에 이르게 한 탄환이 사라진 점 때문에 조사가 미흡했다는 지적과 음모론이 제기돼 왔다.
영화 역시 이 같은 역사적 사실의 기반 위에서 문세광의 배후에 또 다른 세력이 있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기자와 경찰이 진실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상황에서 대통령 경호처와 중앙정보부는 이를 방해하고 입막음을 하려 하는 상황이 펼쳐진다. 영화 내에서 배후의 구체적인 실체가 드러나지는 않지만, 모종의 국가권력이 개입한 것 아니냐는 음모론을 제기한다. 다만 그 국가권력을 박정희 전 대통령으로 명시 혹은 암시하는 대목은 등장하지 않는다. 관객 각자가 배후를 추리하고 상상할 수 있도록 결말을 열어놓았다.
영화 결말을 놓고 보수·진보 진영은 서로 다른 해석을 내놓으며 공방을 벌이고 있다.
보수 진영에서는 영화가 박 전 대통령을 사건의 배후로 지목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역사를 왜곡한 것도 잘못이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 등 고인의 자녀들이 피해자로 생존해 있는데 유가족에게 2차 가해를 하는 것이라는 지적이다.
반면 진보 진영에서는 영화가 박 전 대통령을 배후로 지목하지 않고 있다는 반박이 나오고 있다. 영화에 박 전 대통령이 등장하는 대목은 총격 당시 상황을 그린 짧은 순간뿐이며, 사건의 배후와 관련한 부분에서는 전혀 등장하거나 언급되지 않는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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