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재용 서해구청장, 취임 100일 기자회견
원도심 정비사업 속도전·청라·루원 개발사업 관리 강화… 원스톱행정지원단 가동
청년 일자리·주거 지원 확대 및 교육·돌봄 인프라 확충
구 구청장, “사람 중심 행정 펼칠 것”
[헤럴드경제(인천)=이홍석 기자]인천 서해구가 출범 100일을 맞아 재정위기 극복과 지역 간 균형발전을 핵심 축으로 민선 9기 구정 운영의 방향을 구체화하고 있다.
행정체제 개편 과정에서 발생한 각종 비용 부담과 분구에 따른 사업비 정산 문제 등으로 출범 초기부터 재정 부담을 안게 된 만큼, 외형적인 사업 확대보다 재정 운용의 효율성을 높이고 주민 생활과 직결된 분야에 행정력을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구재용 인천시 서해구청장은 6일 열린 민선 9기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서해구는 위기를 넘어 변화를 갖는 민선 9기로 다시 출범하게 될 것”이라며 “그동안 재정운용 안정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세입·세출 구조와 주요 사업의 재원 등을 점검해 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업별 필요성과 시급성을 다시 따져 우선순위를 조정하고 효과가 낮거나 유사·중복되는 사업은 정비하는 방식으로 지출 구조조정에 나서는 방침을 세웠다”고 덧붙였다.
이어 “국·시비 확보와 정부·공공기관 공모사업 참여 등 외부 재원 확보에도 행정력을 집중한다”면서 “자체 재정 여력이 제한된 상황에서 국비와 시비 등 외부 재원을 최대한 끌어와 지역 현안 해결에 투입하겠다” 언급했다.
구재용 서해구청장은 지역별 발전 전략도 차별화했다. 석남·가좌·가정 등 원도심은 노후 주거지 정비사업에 속도를 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재개발·재건축 과정에서 정비계획 수립부터 심의와 인허가까지 행정 지원을 강화해 사업 지연을 최소화하고 주요 정비사업이 실제 착공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실제로 지난 7월 신현동 287-58번지 일원 약 7만8천㎡가 정비구역으로 지정됐다. 가정동 일대 5개 노후 아파트 단지는 제3종일반주거지역에서 준주거지역으로 용도를 높이는 관리계획 변경안이 인천시 통합심의를 통과하면서 정비사업 추진 여건도 개선됐다.
반면 청라국제도시와 루원시티는 이미 갖춰진 도시 기능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행정력을 집중한다.
청라는 주거·상업 중심의 도시 기능을 넘어 교통·의료·문화 등 부족한 생활 인프라를 보강하고 기업 유치를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확보할 계획이다.
루원시티는 복합청사 등 공공·업무 기능 확충에 맞춰 관련 기반시설을 뒷받침하는 데 무게를 둔다.
구 구청장은 복잡하게 얽힌 대형 개발사업의 행정 지연을 줄이기 위한 조직도 가동한다.
서해구는 재개발·재건축과 청라·루원 개발사업 등 여러 부서와 기관이 동시에 관여하는 현안을 ‘원스톱행정지원단’을 중심으로 통합 관리할 계획이다.
부서 간 사전 협의와 관계기관 협업을 강화하고 인천시와 LH·iH 등과의 협의 창구도 체계화한다는 방침이다.
청년층을 붙잡기 위한 정책도 강화한다. 서해구는 청년 일자리와 주거, 복지를 개별 사업으로 지원하는 데서 벗어나 종합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서해구형 청년청’ 설치를 추진한다.
청년 공공기관 일자리를 확대하는 한편 역세권 청년임대주택 공급, 청년 월세 지원, 첫 독립을 위한 이사비 지원 등을 통해 취업과 주거, 자립을 연계한다. 지역 기업과 연계한 일자리와 창업 지원도 강화하고 AI 교육과 인턴십, 취업을 연결하는 프로그램도 단계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교육 분야에서는 천마초 학교복합시설 공모 선정과 교육혁신지구 협력을 기반으로 교육·돌봄 인프라를 확대한다.
장기적으로는 국제학교 유치와 미래교육 프로그램 확대 등을 통해 교육 경쟁력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구 구청장은 “좋은 행정은 요란하거나 시끄러운 것이 아니라 주민들이 걱정하지 않고 일상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며 “재정 여건이 어렵지만 필요한 곳에 자원을 집중하고 주민에게 꼭 필요한 행정서비스는 흔들림 없이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정책의 중심에 사람을 두고 서해구를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로 구정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한편 서해구의 최대 과제는 제한된 재정 여건 속에서 지역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얼마나 만들어내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이 일각에서의 시각이다.
대규모 개발사업을 동시에 추진하기보다 원도심에는 정비사업의 속도를, 청라·루원에는 도시 기능의 완성도를 높이는 방식으로 지역별 우선순위를 달리하고 재정은 주민 생활과 직결되는 분야에 집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gilber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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