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기 매출 첫 9조원 돌파…영업익 최대
美 보조금 빼고도 3391억 흑자 달성
북미 ESS 생산 확대·합작공장 가동 효과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 3분기 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종전 최대치를 넘어섰다.
LG에너지솔루션은 연결 기준 3분기 매출 9조6434억원, 영업이익 7560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잠정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59.0%, 영업이익은 25.7% 늘었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27.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567.3% 급증했다.
분기 매출이 9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종전 분기 최대 매출은 2023년 2분기의 8조7735억원이었다. 영업이익도 2023년 3분기에 세운 분기 최대치 7312억원을 넘어섰다.
시장 기대치도 크게 웃돌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3264억원이었다. 실제 영업이익은 이를 두 배 이상 넘어섰다.
이번 실적에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4169억원이 반영됐다. 이를 제외한 매출은 9조2265억원, 영업이익은 3391억원이다. 2분기에는 AMPC 2410억원을 빼면 1277억원의 영업손실이었지만, 이번에는 보조금을 제외하고도 흑자를 냈다.
매출 성장세는 전기차 배터리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이 견인했다. 유럽향 미드니켈 배터리 물량이 성장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북미 제너럴모터스(GM) 합작법인 재가동과 현대차 합작법인 가동을 시작하며 영향을 미쳤다. 더불어 전략 고객사향 원통형 배터리가 안정적 물량 흐름을 이어갔으며, 북미 지역 ESS 생산능력도 확대됐다.
영업이익은 북미 ESS 출하량이 늘면서 고정비 부담이 줄었다. 유럽 중저가 전기차용 파우치 배터리 출하가 늘어 공장 가동률도 개선됐다. 일부 전기차 고객사로부터 받은 보상금도 이익 증가에 보탬이 됐다.
배터리 업계는 하반기 북미 ESS 생산이 본격화하고 전기차향 물량도 개선되면서 매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당분간 ESS 등 생산 시스템 전반의 안정화 비용이 들겠지만, 물량이 꾸준히 늘면서 고정비 부담이 줄고 수익성도 점차 안정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7월 2분기 실적발표회에서 “뚜렷한 매출 성장세를 보이는 ESS는 북미생산 시설의 가동 확대로 하반기에 상반기 대비 두 배 정도의 생산 증가를 예상하고 있다”며 “자동차 파우치와 원통형도 안정적 물량 성장이 예상됨에 따라 전사 매출은 연초 제시했던 20% 이상 성장은 충분히 달성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증권가도 견조한 수주 흐름을 바탕으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전력망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가 계속 늘어나는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이 북미 ESS 생산능력과 시스템통합(SI) 역량을 미리 갖춰 수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는 평가다.
박진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가파른 북미 ESS 생산능력(CAPA) 확장 속에 AMPC에 기반한 증익으로 전사 이익을 견인할 전망”이라며 “작년말부터 공급하기 시작한 폭스바겐, 르노향 고전압 미드니켈과 리튬·인산·철(LFP) 중저가 설루션이 폴란드 공장 가동률을 계속해서 견인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진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신규 수주 목표 90GWh 중 상반기 약 30GWh를 확보했으며, 잔여 프로젝트는 하반기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북미 생산능력은 올해 말 50GWh 이상으로 확대되고 배터리 병목현상이 완화되며 4분기에도 AMPC 효과를 제외하고도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y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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