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삼성전자 특별성과급 지급 방침 공개

2030 삼성맨 매수 몰리며 ‘셔세권’ 신고가

사내대출·‘100조 영업이익’ 기대감 더 커져

동탄 19% ·수지 15%·영통 14.7% 급등

경기 수원시 영통구 망포동 힐스테이트영통. 윤승현 기자
경기 수원시 영통구 망포동 힐스테이트영통. 윤승현 기자

“부모님과 같이 온 손님이 있었는데, 어머니가 ‘우리가 도와주지도 못하는데 대출을 이렇게 많이 받으면 어떡하냐?’고 걱정하셨어요. 그러니까 당사자가 ‘엄마, 연말에 성과급 5~6억원 나오니까 걱정하지 마’ 하더라고요.”

수원 영통구 영통동 A공인중개사무소 대표

[헤럴드경제=윤승현·김희량 기자] 지난 7일 찾은 경기 수원시 영통구 공인중개업소에서는 최근 삼성전자에 재직 중인 2030 직원들의 주택 매수 분위기를 이같이 전했다. 반도체 호황에 따른 대규모 성과급과 저금리 사내 대출로 자금 여력이 생긴 반도체 대기업 임직원들이 최근 영통 주택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현장에서 만난 관계자들은 매수 문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신혼부부·청년 무주택자가 거래를 주도했다. 망포동 ‘힐스테이트영통’ 인근 B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요즘 문의는 삼성전자 임직원이 대부분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98년생, 00년생 등 20대 매수인도 집을 보러 온다”며 “2000년생 손님이 62㎡(이하 전용면적)를 매수한 사례도 있다”고 귀띔했다.

수원 영동구 힐스테이트영통 월 최고가 거래 추이
수원 영동구 힐스테이트영통 월 최고가 거래 추이

8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망포동 힐스테이트영통 62㎡는 지난 9월 28일 13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지난 3월 처음 10억원을 넘긴 뒤 가파르게 상승했다. 현장 공인중개사무소는 “아직 뜨지 않았지만 지난달 해당 면적이 13억2000만원에 거래된 게 나왔다”고 전했다.

현지 공인중개업소들에 따르면 7~8월과 비슷한 호가가 현재도 형성돼 있지만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의 매물이 하나씩 소진되며 시세가 올라가는 모습이다. 현재 힐스테이트영통은 국민평형인 84㎡의 호가가 16억~16억5000만원 수준으로 형성돼 있다. B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예전에는 손님이 와도 살 사람과 안 살 사람이 섞여 있었다면, 지금은 정말 살 사람만 온다”며 “집을 본 뒤 계약 결정도 빠르다”고 설명했다.

수인분당선 청명역 인근 구축 대단지에도 매수 문의는 끊이지 않았다. 영통동 ‘영통포레파크원’ 인근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세입자가 없는 집은 1·2단지를 합쳐 열몇 개밖에 없는데, 토요일이면 하루에 10~15팀씩 집을 보여 준다”며 “올해 초와 비교하면 문의가 두 배 정도 늘었다”고 말했다. 지난달 7일 5억9000만원에 신고가를 갱신한 해당 단지 49㎡는 최근 6억원을 넘겨 거래된 것으로 전해졌다. 호가는 49㎡ 6억~6억2000만원, 59㎡ 7억~7억5000만원 선에서 나오고 있다.

영통구는 삼성전자뿐 아니라 SK하이닉스 등 대기업 통근버스가 오가고, 학군과 생활 인프라도 갖춰져 젊은 직장인들의 선호도가 높은 지역이다. 실제 영통에서 전월세로 살다 매매로 전환하거나, 서울·용인 등에서 임차로 지내던 신혼부부가 첫 집을 마련하기 위해 넘어오는 사례도 나타났다.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으로 투자 목적 매수가 제한된 상황에서도 실거주 수요를 중심으로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서울 및 경기 주요 지역 2026년 아파트값 누적상승률
서울 및 경기 주요 지역 2026년 아파트값 누적상승률

한국부동산원 주간아파트가격동향(9월 28일 기준)에 따르면 수원 영통구 아파트값은 9월(1주~4주) 한 달 새 2.56% 상승하며 전국에서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올해 누적 상승률도 14.68%에 달해 서울(8.19%), 경기(5.32%) 전체를 크게 웃돌았다.

이 같은 흐름은 대출 규제 강화 기조 속 성과급 기대감이 맞물려 매수 심리를 자극한 결과로 풀이된다. 청명역 인근 C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신혼부부 등 젊은 매수자들은 집값의 70~80%를 대출로 충당하는 경우가 많고, 부족한 금액은 부모님의 도움까지 받아 마련한다”며 “아직 결혼 전인데도 미리 사 두려는 손님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저금리 사내대출 제도도 무주택 직원들의 자금 마련에 힘을 보태고 있다. 지난달부터 삼성전자는 무주택 임직원을 대상으로 연 1.5% 금리·최대 5억원 한도의 사내대출 신청을 받고 있다. B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연 1.5%라는 저금리로 5억원까지 빌릴 수 있다 보니 한도를 꽉 채워 받는 손님이 많다”며 “10년 동안 원금까지 갚아야 해 매달 상환 부담이 크지만, 성과급으로 갚을 수 있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경기 수원시 영통구 영통동 영통포레파크원 아파트. 윤승현 기자
경기 수원시 영통구 영통동 영통포레파크원 아파트. 윤승현 기자

한편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은 지난 7일 특별경영성과급 지급 계획을 공지했다. 노조 추산에 따르면 연봉 8000만원대 초반 메모리사업부 직원의 성과급은 세전 약 7억5000만원에 달할 전망이다. 내년 3월 말~4월 초 세금 등을 공제한 뒤 자사주로 지급될 예정이며, 지급 주식의 3분의 1은 즉시 매각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대기업 임직원들의 탄탄한 구매력을 바탕으로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이 100조를 돌파할 정도로 반도체 호황이 찾아와 직주근접 지역 주택시장의 유동성이 굉장히 커졌다”면서 “분당·동탄·영통 등 셔세권 외에도 하남 등 주변 지역으로 상승세가 일부 전이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단기간 가격 급등이 시장에 피로감을 유발해 거래 숨 고르기가 나타날 순 있지만, 수요층의 탄탄한 자금력을 고려했을 때 호가 및 가격 상승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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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iz.heraldcorp.com/article/108944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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