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참교육 한다’ 공모전 대상 수상
[헤럴드경제=함영훈 선임기자] ‘우리의 이야기로 학교 폭력을 멈춰요.’
청소년들이 학교폭력의 현실과 예방의 필요성을 직접 영상으로 풀어낸 ‘2026 경북 청소년 학교폭력 예방 UCC·숏폼 공모전’ 수상작이 발표됐다. 또래끼리 현실을 공감하고 마음을 주고받으며 학교폭력의 폐해를 없애나가는 것이다.
열린미디어그룹이 주최하고 경상북도교육청이 후원한 이번 공모전은 청소년이 학교폭력 문제를 자신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영상 콘텐츠를 통해 예방과 관계 회복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올해 심사는 심사위원들이 주제 적합성, 작품성, 창의성, 전달력·대중성, 완성도 등을 기준으로 개별 평가한 뒤 이를 종합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심사 결과 봉현초등학교 학생들이 제작한 ‘우리가 참교육 한다’가 가장 높은 종합평가를 받아 대상에 선정됐다. 금상에는 현곡초등학교의 ‘따돌림의 비밀: 마음을 전하는 마법’과 ‘학교폭력예방의 오리’가 이름을 올렸다.
‘우리가 참교육 한다’는 학교생활에서 폭력이 정당화되거나 또 다른 폭력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학생들의 시선에서 풀어낸 작품이다.
특히 주제 적합성과 작품성, 창의성, 전달력 등 여러 평가 항목에서 심사위원단의 고른 평가를 받았다.
현곡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이 제작한 ‘따돌림의 비밀: 마음을 전하는 마법’은 금상에 선정됐다.
학교폭력과 따돌림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초등학생의 눈높이에서 풀어내면서도 관계와 소통의 중요성을 놓치지 않았으며, 이야기 구성과 표현 방식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현곡초등학교 4학년 학생들이 참여한 ‘학교폭력예방의 오리’도 금상에 이름을 올렸다. 익숙한 학교폭력 예방 메시지를 어린이들이 접근하기 쉬운 소재와 표현으로 풀어내면서 작품성과 전달력의 균형을 갖췄다는 평가다.
특히 올해 출품작에서는 정형화된 학교폭력 예방 캠페인 영상에서 벗어나 드라마와 인터뷰, 숏폼, 상징적 장치 등 서로 다른 영상 문법을 활용하려는 시도가 두드러졌다.
해마루중학교 학생들이 참여한 ‘친구라는 이름으로 했던 장난’은 친구 사이에서 가볍게 여겨지는 행동이 상대방에게는 폭력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짚었다.
학교폭력은 물리적 폭력에 국한되지 않으며, 가해자의 의도보다 상대방이 겪는 피해와 관계의 변화까지 바라봐야 한다는 메시지를 학생들의 일상적인 언어로 전달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금오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이 참여한 ‘돌고돌아 다음은 나였다’ 역시 학교폭력을 방관하는 문제가 결국 자신에게 되돌아올 수 있다는 구조를 통해 방관자의 책임과 공동체의 역할을 환기했다.
동상을 받은 ‘우리들의 인터뷰’와 ‘대화가 만든 기적’은 학교폭력을 바라보는 학생들의 생각과 관계 속 소통의 중요성을 각기 다른 방식으로 영상에 담아냈다.
선주초등학교 학생이 제작한 ‘대화가 만든 기적’은 학교폭력의 문제 상황 자체에 머물지 않고 대화를 통한 관계 변화와 해결 가능성에 주목했다.
장려상에 선정된 ‘마음과 마음 사이 우리가 있어요’는 학생들이 직접 작성한 활동지와 그림일기 형식을 활용해 상담 과정과 자신의 생각을 담아냈다. 진솔한 마음과 배려의 메시지가 자연스럽게 드러났으며, 배경음악과 핵심 문구를 자막으로 제시해 내용을 흥미롭게 전달하려 한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심사위원단은 올해 출품작들이 학교폭력을 피해자와 가해자의 단순한 구도로만 접근하기보다 방관과 따돌림, 친구 사이의 장난과 언어폭력, 관계 단절과 소통 등 학생들이 실제 학교생활에서 마주할 수 있는 문제로 확장해 다뤘다는 점에 주목했다.
학교폭력이라는 동일한 주제를 다뤘지만 단순한 계도성 메시지에 머무르지 않고 학생들이 실제 학교생활에서 경험할 수 있는 관계와 감정을 이야기 속에 녹여낸 작품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학교폭력의 심각성을 제시하는 데 그치거나 기존 예방 캠페인의 메시지를 반복하는 작품보다는 학생 자신의 문제의식과 구체적인 해결 방안 또는 관계 변화의 과정이 드러나는 작품들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심사위원단은 “청소년이 학교폭력을 단순히 어른들이 해결해야 할 문제로 바라보지 않고 자신의 교실과 친구 관계 속에서 발견하고 영상으로 표현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폭력의 상황을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방관을 멈추는 방법, 도움을 요청하는 과정, 관계 회복 등 실질적인 해결의 메시지까지 담아낸 작품이 더욱 많아지길 기대한다”고 총평했다.
수상작과 수상자(성명은 가나다순)는 ▷대상 ‘우리가 참교육 한다’ 봉현초등학교 6학년 남경민·이민수·이윤성·이준호·전영광·지예성·차소미 ▷금상 ‘따돌림의 비밀: 마음을 전하는 마법’ 현곡초등학교 6학년 우다엘·이다연·이윤주·이하온 ▷금상 ‘학교폭력예방의 오리’ 현곡초등학교 4학년 박규빈·이수연·하가빈 ▷은상 ‘친구라는 이름으로 했던 장난’ 해마루중학교 3학년 신아라, 김수인, 김현지, 류예준, 이나경 2학년 김윤슬, 임가윤, 황채아 ▷은상 ‘돌고돌아 다음은 나였다’ 금오초등학교 6학년 강유선·김루아·정지유·허은서 ▷동상 ‘우리들의 인터뷰’ 도송중학교 3학년 박채빈·한지아 ▷동상 ‘대화가 만든 기적’ 선주초등학교 3학년 샤 클라라 ▷장려상 ‘마음과 마음 사이 우리가 있어요’ 포항제철초등학교 6학년 강진서 등이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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