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코스피 2.62% 급락…외국인·기관 3.7조원 순매도
뉴욕증시 3대 지수 동반 상승…옵션 만기·ETF 리밸런싱 부담 해소
美 9월 CPI·반도체 실적 주목…키움證 주간 코스피 6450~7000 전망
[헤럴드경제=송하준 기자] 한글날 연휴 이후 첫 거래일인 12일 코스피가 지난주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에 힘입어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주 말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동반 상승한 데다 옵션 만기일과 상장지수펀드(ETF) 리밸런싱(자산 재조정)에 따른 일시적인 수급 부담도 해소된데 따른 것이다.
다만, 중동 정세 악화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과 미국 국채금리 움직임은 반등을 제한하는 변수로 꼽힌다.
지난 8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77.97포인트(2.62%) 내린 6625.93에 거래를 마쳤다. 정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조9921억원, 1조6714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2조9061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지수 하락을 막지 못했다.
애프터마켓을 포함한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도 규모는 각각 2조766억원, 1조6749억원이었다. 개인은 2조9972억원을 순매수했고, 기타법인은 7544억원을 사들였다.
삼성전자가 3분기 연결 기준 잠정 영업이익 107조4000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사상 처음으로 100조원을 넘어섰지만 증시는 오히려 하락했다. 국제유가와 미국 국채금리 상승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옵션 만기일과 ETF 리밸런싱, 연휴를 앞둔 매도 물량까지 겹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9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반등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83% 상승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0.59%, 0.64% 올랐다. 마이크로소프트(2.38%)와 아마존(3.29%) 등 대형 기술주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반면 반도체주는 약세를 보였다.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PC·스마트폰 수요가 둔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마이크론(-0.66%), 샌디스크(-1.72%),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0.86%)가 하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0.41% 내렸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비용과 수익화에 대한 경계감이 이어지면서 차익실현 매물이 나왔다”고 분석했다. 다만 AI 데이터센터용 광학 부품의 생산능력이 2029년까지 사실상 소진됐다는 루멘텀 최고경영자(CEO)의 발언은 관련 산업의 수요 강세를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중동 정세는 증시의 불안 요인으로 남아 있다. 예멘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를 미사일로 공격해 사상자가 발생하면서 원유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미국은 다음 달 중간선거 이전까지 이란을 공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은 여전하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전 거래일보다 0.39% 오른 배럴당 91.85달러에 마감했다. 브렌트유 12월물 선물은 0.42% 상승한 배럴당 104.72달러를 기록했다.
국내 증시와 연관성이 높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증시 ETF는 0.54%, MSCI 신흥국 ETF는 1.06% 상승했다. 반면 지난 8일 코스피200 야간선물은 1.84% 하락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상무는 “미국 증시 상승과 국제유가, 국채금리 안정에 대한 기대가 불확실성을 완화하고 있다”며 “국내 증시에서도 반발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어 “옵션 만기와 관련된 일회성 수급 부담이 해소된 점도 긍정적”이라면서도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발표와 본격적인 실적 시즌을 고려하면 추세적인 상승보다는 낙폭 과대에 따른 반등과 종목별 차별화가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키움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 예상 범위를 6450~7000으로 제시했다.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미국 금융주 및 글로벌 반도체 기업 실적 등이 주요 변수로 꼽힌다. 특히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5.2~5.3%대에서 움직이는 만큼 물가 지표에 대한 시장의 민감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9월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동기 대비 3.6%로 8월(3.4%)보다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 증시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내년 실적 전망치 변화가 주목된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027년 영업이익 시장 전망치는 지난 2일 546조원에서 8일 555조원으로 9조원 상향됐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도 400조원에서 401조원으로 높아졌다. 코스피 전체의 2027년 영업이익 전망치 역시 1327조원에서 1336조원대로 상향 조정됐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부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2027년 실적 추정치가 얼마나 상향될 수 있는지, 이와 연동된 코스피 전반의 실적 추정치 상향 강도가 중요해진 시점”이라며 “이러한 움직임은 증시에 하방 경직성을 부여하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hajun82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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