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7.39%·SK하이닉스 10.09% 폭락
외국인 4.5조 순매도…6거래일 연속 ‘팔자’
장중 5911선까지 추락…매도 사이드카 발동
中 D램 기술 진전·AI 투자 부담에 투심 냉각
공포지수 19% 급등…코스닥도 1.43% 하락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중국 메모리 반도체 업체의 기술 진전 소식과 미국 반도체 기업들의 인공지능(AI) 투자 부담 우려가 겹치면서 국내 증시가 직격탄을 맞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7%, 10% 넘게 폭락하고 외국인이 4조5000억원 넘게 순매도하면서 코스피는 13일 5%대 급락했다. 장중 5900선 초반까지 밀렸던 코스피는 장 후반 낙폭을 일부 만회하며 6000선을 가까스로 지켜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날보다 348.89포인트(5.46%) 내린 6035.35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올해 6월 19일 기록한 사상 최고점(장중 9385.59)과 비교하면 무려 36% 낮은 수준이다. 이날 하락률은 지난 8월 19일(-5.80%) 이후 가장 높았다.
지수는 전장 대비 198.16포인트(3.10%) 내린 6186.08로 개장해 낙폭을 키운 채 6000선 밑으로 미끄러졌다. 한때 5911.11(-7.41%)까지 내리기도 했지만, 장 후반 6000선을 다시 회복했다.
급락세에 장 초반 한때 코스피 시장에 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매도 사이드카)도 발동됐다. 이는 지난 8월 코스피 시장에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지 약 2달 만이다.
코스피는 지난 7~8월 급락장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아울러 코스피가 장중 6000선 아래로 내린 것은 지난 7월 31일 이후 약 10주 만이다. 이에 코스피 시가총액도 5000조원 밑으로 쪼그라들었다.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이날 19.15% 폭등해 48.53으로 껑충 뛰었다. 장 중 한때 51.57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달 들어 VKOSPI는 40선 초반에서 30선 중후반까지 연일 내렸지만, 전날 다시 40선에 오른 데 이어 이날 큰 폭 상승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이날까지 6거래일 연속 ‘팔자’를 이어가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정규장 마감 시점 외국인은 4조5259억원을 순매도했다. 이 역시 지난 7월 28일(4조5261억원) 이후 최대 외국인 순매도 규모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2조2271억원과 1조6902억원 매수 우위로 지수의 추가 하락을 막았다.
간밤 뉴욕증시는 공휴일인 콜럼버스의 날로 거래가 다소 한산했지만 반도체 관련 종목은 약세였다. 이날 국내 증시도 이러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됐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38% 올랐지만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06%, 나스닥 종합지수는 0.44% 각각 하락했다.
특히 인텔(-3.20%), 마이크론(-3.88%), 브로드컴(-1.88%) 등이 내렸고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도 4.02% 하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2.67% 내렸다.
중국 창신메모리(CXMT)가 디램(DRAM) 메모리 기술에서 새로운 진전을 이뤘다면서 올해 안에 이를 이용한 차세대 서버용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라는 소식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브로드컴과 인텔 경영진이 인공지능(AI) 사업 확대에 있어 자본 조달 부담을 경고한 점 역시 투자 심리에 찬물을 끼얹었다.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브로드컴의 혹 탄 최고경영자(CEO)는 12일(현지시간) 싱가포르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AI 확장에 있어 “가장 큰 제약요인은 자본일 것 같다”고 밝혔다.
국내 증시는 이날 3%대로 급락 출발한 뒤 낙폭을 급속도로 키웠다. 다만 이후 장 후반에는 속도 조절을 하며 하락폭을 소폭 되돌리는 모습이었다.
반도체 ‘투톱’은 하락세를 끊어내지 못한 채 7∼10%로 폭락했다.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7.39% 내린 23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지난 5거래일간 총 4만4000원(16%) 하락한 셈이다. 이날 삼성전자는 3%대로 하락 출발해 하락폭을 키웠으며, 한때 22만8000원(-8.98%)까지 밀리기도 했다.
SK하이닉스는 10.09% 내려앉아 144만3000원에 매매를 종료했다. 지난 5거래일간 총 39만8000원(22%)이 증발했다. 이날 주가 흐름을 보면 4%대 약세 출발한 뒤 가파른 하락세를 나타내며 한때 142만5000원(-11.21%)까지 밀렸다.
올해 반도체주 활황 당시 한때 각각 2000조원을 넘기기도 했던 두 종목의 시가총액은 이날 1000조원대를 가리키며 장을 마감했다.
다른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보면 SK스퀘어(-12.91%), 삼성전기(-8.34%), 현대차(-1.56%), KB금융(-0.25%)은 내렸고 LG에너지솔루션(3.02%), 삼성바이오로직스(0.42%), 기아(0.19%), HD현대중공업(0.27%)은 강세였다.
코스닥 지수도 하락했다. 이날 코스닥은 12.16포인트(1.43%) 내린 837.03으로 마감했다. 올해 코스닥 장중 고점(1229.42·4월 27일) 대비로는 약 32% 낮은 수준이다. 지수는 25.50포인트(3.00%) 내린 823.69로 개장해 한때 802.91(-5.45%)까지 내려 800선을 위협받았다. 다만 이후 하락분 일부를 되돌렸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이 1908억원을 순매도했다. 그러나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398억원과 429억원 매수 우위로 지수에 상방 압력을 가했다.
알테오젠(-3.02%), 에코프로비엠(-2.08%), 레인보우로보틱스(-1.92%)는 약세였고 주성엔지니어링(3.56%), 에코프로(1.31%), 리노공업(1.92%)은 상승 마감했다.
외국인 이탈 속 환율은 상승했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기준가보다 10.0원 오른 1345.1원을 나타냈다.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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