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인천 남동구 구월동 대형 상업시설에서 벌어진 흉기 난동 범인을 20대 직장인이 의자를 던져 막아낸 사실이 알려졌다.
지난 13일 인천경찰·소방 등에 따르면 살인미수 전력이 있는 A(59) 씨는 이날 오후 1시 40분께 홈플러스와 영화관 등이 입점한 구월동 대형 상업시설에서 불특정 다수에게 흉기를 휘두르다 시민들에게 제압됐다. 해당 건물은 지하 1~3층에 홈플러스가, 지상 2층에 식당가, 4층에 영화관이 있다.
A 씨는 양손에 흉기를 묶은 채 여러 층을 오가며 흉기를 휘둘렀고, 상가 내 시민 8명이 크게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A 씨를 막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사람은 직장인 신중현(23)씨였다. 신 씨는 당시 여자친구와 4층 영화관에 영화를 보러 가던 길이었다.
신 씨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처음엔 어린아이들이 장난을 치는 듯한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 가까이 가보니 ‘살려달라’, ‘도망치라’는 비명과 고함소리였다”고 말했다.
A 씨는 흉기를 든 채 내려가는 방향의 에스컬레이터를 거슬러 4층으로 올라오고 있었다. 신 씨도 처음엔 반사적으로 자리를 피하려 했지만, 영화관을 찾은 이용객 다수가 어린아이와 여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신 씨는 “이 남성이 4층에 올라오면 정말 다 죽을 것 같았다”고 했다.
신 씨는 근처에 있던 등받이 없는 의자를 들고 에스컬레이터 난간 쪽으로 향했다. A 씨가 4층에 거의 다 올라왔을 때 난간 너머로 뒤통수가 보이자 신 씨는 의자를 힘껏 던졌다.
의자에 맞은 A 씨는 그 자리에 쓰러졌고, 신 씨가 아래층 사람들에게 붙잡으라고 소리치자 시민들이 의자로 A 씨를 눌러 제압했다.
신 씨는 “나중에 뉴스를 보고 이 남성이 보이는 사람을 다 찌르고 다녔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만약 이 사람이 4층에 올라왔다면 저희도 무사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린애들이 너무 많기도 했지만 제가 살고 싶어서 한 행동”이라며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전했다.
A 씨는 2015년 전처를 살해하려 한 혐의로 징역 4년을 선고받고 복역했다. 출소 후 2029년 2월까지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를 착용해야 하는 상태에서 범행했다. 지난달에는 흉기 소지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법무부 등에 따르면 A 씨는 이날 오전 알코올중독과 심리상담을 받았고, 범행 1시간쯤 전까지 보호관찰관과 점심을 함께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친 8명 중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진 20대 여성은 응급수술을 받고 중환자실에 입원했지만 아직 의식을 찾지 못했다. 경찰은 A 씨를 상대로 범행 동기를 조사한 뒤 14일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dbsdn11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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