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 측 “유사성 문제는 대중·언론서 먼저 공론화
경찰, 객관적 타당성에 의문 제기” 반발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하이브 산하 레이블 빌리프랩의 걸그룹 아일릿이 어도어 소속 걸그룹 뉴진스를 ‘카피’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가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공소청에 넘겨졌다.
다만 민 전 대표 측은 “객관적 타당성에 의문이 제기된다”는 입장을 보였다.
13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서울 용산경찰서는 지난 1일 민 전 대표를 업무방해와 명예훼손 혐의로 공소청(당시 검찰)에 송치했다.
민 전 대표는 아일릿이 뉴진스를 표절한 사실이 없는 가운데 하이브와 빌리프랩을 비방할 목적으로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는 혐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 전 대표는 2024년 4월 기자회견에서 “아일릿을 비방하는 게 아니라 어른이 문제”라며 “빌리프랩 포스터랑 뉴진스 걸그룹 어디션 포스터랑 같이 놓고 보면 똑같다. 또 고궁에서 각 잡고 찍은 한복 화보가 우리밖에 없었는데 이것도 유사했다”고 주장했다.
민 전 대표는 “우리 안무를 왜 마음대로 썼느냐. 우리 안무가들이 화나있다. 이건 아일릿도 망치는 길”이라며 “쉽게 따라해서 잘하면 애들이 좌절한다. 그룹마다 각자 개성이 있어야지, 너도나도 다 뉴진스가 되면 뉴진스에게도 안 좋다”고 했다.
빌리프랩은 이와 관련해 공식 입장문을 내고 “무분별한 억측과 허위 사실로 인해 당사 아티스트와 구성원의 노력과 성과가 폄하되는 상황에 안타까움을 표한다”며 경찰에 민 전 대표에 대한 고소장을 냈다고 밝힌 바 있다.
경찰은 기자회견 전 어도어가 ‘아일릿이 뉴진스를 표절했다’는 취지의 입장문을 발표한 데 대해선 민 전 대표를 비롯해 당시 어도어 부대표였던 이모 씨, 신모 씨도 혐의가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이들 또한 명예훼손과 업무방해 혐의로 같은 날 송치됐다.
이번 경찰의 송치 결정은 해당 표절 의혹을 인정하지 않은 앞선 법원 판결의 취지와도 맞닿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월에 열린 뉴진스에 대한 어도어 기획사 지위 확인 가처분 소송에서 재판부는 “아일릿의 콘셉트가 뉴진스를 표절했다고 보기 어렵고, 뉴진스의 콘셉트가 지식재산권 보호 대상이 되기에 모호하다”고 밝혔다.
같은 해 10월 선고된 뉴진스 전속계약 유효확인 본안 소송에서도 재판부는 “기획안, 화보 등에서 뉴진스와 아일릿 사이 일부 유사한 점이 확인되기는 하나 아일릿이 뉴진스의 콘셉트를 복제했다는 점이 인정된다고 보기에는 부족하다”며 “달리 이를 인정할 증거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민 전 대표 측은 자료를 내고 “아일릿 관련 유사성 문제는 대중과 언론을 통해 먼저 공론화된 사안”이라며 “하이브 측의 대응 과정 속에서 기자회견이 개최된 배경이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민 전 대표 측은 “원고가 변론재개 사유를 내세운 경찰의 일부 송치 의견은 검사의 공소나 법원의 인정이 아닌 수사기관의 잠정적 의견에 불과하며, 관련 민사 재판에서 이미 배척된 쟁점과 중복된다”며 “특히 동일한 경찰서가 과거 하이브의 고발 사건에서 피고의 문제 제기를 ‘창작 윤리에 기반한 경영진의 의무’로 판단해 불송치 처분했던 일과 비교할 때, 이번 일부 송치 의견은 과거 수사기관의 판단 및 관련 민사 판결 내용과 상반돼 객관적 타당성에 의문이 제기된다”고도 주장했다.
뉴진스, 1년4개월만에 새로운 콘텐츠
한편 뉴진스는 데뷔 4주년 기념일인 지난 7월22일 민지를 포함한 멤버 4인 전원이 함께하는 영상을 깜짝 공개했다.
이 영상에는 민지를 시작으로 혜인, 하니, 해린까지 모든 멤버가 나왔다.
뉴진스가 팀 단위로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 선보인 건 1년4개월 만이었다. 지난해 3월 뉴진스는 독자적으로 진행한 홍콩 콤플렉스콘 공연에서 “법원의 결정을 준수해 모든 활동을 멈추기로 했다”며 활동 중단을 선언한 바 있다.
뉴진스는 민 전 대표의 해임을 계기로 소속사 어도어와 갈등을 빚다가 2024년 11월 기자회견에서 전속계약 해지를 선언했다. 그러나 법원은 가처분 신청 사건과 본안 소송에서 모두 잇달아 어도어의 손을 들어주며 뉴진스의 독자 활동에 제동을 걸었다.
이후 지난해 11월 멤버 해린과 혜인이 어도어로 복귀했다. 한 달 뒤인 12월 하니도 소속사로 돌아왔다. 어도어는 민지에 대해선 긍정적 방향으로 협의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뉴진스는 2022년 7월22일 데뷔곡 ‘어텐션’(Attention) 뮤직비디오를 전격 공개하며 데뷔했다.
이들은 ‘하이프 보이’(Hype Boy), ‘디토’(Ditto), ‘OMG’, ‘슈퍼 샤이’(Super Shy) 등 내놓는 노래마다 히트시키며 신드롬급 인기를 주도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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