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출범해도 기존 대회에 위협 못 될 것”

美 법원 투자안 승인…선수 이탈 등 난관

대표적인 LIV 골프 비판론자인 로리 매킬로이. [게티이미지]
대표적인 LIV 골프 비판론자인 로리 매킬로이.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메이저 대회 통산 5승에 빛나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파산보호 절차를 밟고 있는 LIV 골프를 향해 막대한 자금을 낭비했다고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법원이 LIV 골프의 회생을 위한 투자 합의안을 조건부 승인했다.

미국 골프닷컴 등에 따르면 매킬로이는 14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블룸버그 뉴이코노미 포럼에서 ”LIV 골프는 절반 정도는 좋은 아이디어였지만 실행은 형편없었다“고 평가했다.

대표적인 LIV 골프 비판론자인 그는 ”막대한 자본을 보유했지만 상당 부분을 낭비했다“며 ”골프 관련 단체들과 협력할 수도 있었는데 이미 부유한 선수들을 더욱 부유하게 만드는 데 돈을 썼다“고 꼬집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의 지원으로 2022년 출범한 LIV 골프는 거액의 계약금을 앞세워 정상급 선수들을 영입했다. 그러나 PIF가 자금 지원 중단을 결정하면서 최근 미국에서 파산보호 절차에 들어갔다.

매킬로이는 ”LIV 골프에 다시 합류하지 않겠다는 선수가 늘어나고 있다“며 ”재출범하더라도 과거처럼 기존 골프 질서를 위협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LIV 골프 선수들의 미국 PGA투어 복귀에는 찬성했다. 매킬로이는 “일부 선수의 복귀는 투어 사업에 분명히 도움이 된다”며 스타 선수들이 돌아오면 투어의 수익과 경쟁력이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LIV 골프 출범 초기 이적 선수들에게 강경한 태도를 보였던 매킬로이는 2024년 1월부터 복귀 선수들에게 불이익을 줘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이번 발언 역시 LIV 골프의 운영 방식은 비판하되 선수들의 복귀에는 문을 열어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한편 골프채널은 15일 미국 뉴저지주 파산법원이 LIV 골프와 사모펀드 운용사 BC파트너스의 투자 합의안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합의안에는 3억달러(약 4027억원) 규모의 대출과 투자가 포함됐다. 회생 후 지분은 선수들이 52.5%, BC파트너스와 소수 투자자들이 45%, 경영진이 2.5%를 보유하는 구조다.

이에 따라 LIV 골프는 내년에도 투어를 운영할 재정적 발판을 마련했지만, 주요 선수들의 이탈과 기존 투어의 출전 제한이라는 과제가 남았다.

간판스타 욘 람(스페인)은 계약 연장 거부 의사를 밝혔고, 브라이슨 디섐보와 더스틴 존슨(이상 미국) 등도 재계약을 거부했다.

DP월드투어도 내년부터 LIV 골프 선수들의 대회 출전을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오는 11월 16일까지 LIV 골프 대회에 참가하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제출하도록 요구하자 LIV 골프 측은 선수 확보와 회생 절차를 방해하는 조치라며 반발했다.


yjc@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