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겨울 AI 발생 절반이 산란계 농장…출입 인력·차량 사전등록 도입
해외 야생조류 AI 2배 증가…국내 오리과 철새도 190% 급증
거점소독·통제초소 앞에 사전등록 추가…대형 농장·밀집단지 집중 관리
[헤럴드경제=김선국 기자] 겨울철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에 따른 계란 수급 불안을 막기 위해 대형 산란계 농장에 ‘4중 방역망’이 구축된다. 농장에 드나드는 인력과 차량을 미리 등록하는 절차를 새로 도입해 기존 3단계 방역을 4단계로 강화하는 것이다. 해외 야생조류의 AI 발생이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고 국내 철새 유입도 급증하면서 선제적인 차단에 나섰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5일 철새 도래가 본격화되기 전 AI 등 가축전염병 예방을 위한 특별방역대책점검회의를 열고 지방정부에 ‘대형 산란계 농가 출입 인력·차량 사전등록제’의 철저한 운영을 당부했다.
사전등록제가 적용되는 산란계 농장은 앞으로 인력·차량 사전등록, 거점소독시설, 농장통제초소, 농장 순으로 4단계 방역을 거치게 된다. 농장 출입 이전부터 인력과 차량을 관리해 바이러스 유입 위험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올해 해외 야생조류의 고병원성 AI 발생은 전년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국내 주요 철새도래지에서도 물새류와 오리과 조류가 크게 늘면서 바이러스 유입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의 조사에 따르면 전국 주요 철새도래지 10곳 중 한강하구와 시화호, 삽교호 등 3곳의 물새류는 지난해 9월 1만5606마리에서 올해 2만3893마리로 53.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오리과 조류는 6448마리에서 1만8678마리로 189.7% 급증했다.
농식품부는 이달 1일부터 내년 2월 28일까지를 특별방역대책기간으로 정하고 고위험지역과 농장을 중심으로 방역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지난겨울 발생한 고병원성 AI 62건 가운데 절반인 31건이 산란계 농장에서 나온 점을 고려해 대형 산란계 농장과 농장 밀집단지를 집중 관리하고 있다.
검역본부와 방역본부 등 관계기관에는 야생조류 예찰과 고위험지역 소독을 차질 없이 시행하도록 요청했다. AI 항원 검출이나 의심축 신고에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초동대응체계도 점검하도록 했다.
산발적으로 발생하는 구제역에 대한 대응도 강화한다. 농식품부는 발생농장 주변 소독을 철저히 하고 백신접종에서 누락되는 개체가 없도록 관리해 달라고 당부했다.
중국과 몽골에서 발생한 구제역 SAT1형의 국내 유입 차단에도 나선다. 고위험지역은 지난 7월 5일 백신접종을 마쳤고, 준위험지역은 내년 초 추가 접종할 예정이다. SAT1형 백신은 올해 안에 1000만두분, 내년까지 총 3200만두분을 비축할 계획이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등 겨울철 가축전염병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정부와 관계기관, 농가가 모두 힘을 합쳐 대응해야 한다”며 “지방정부·관계기관과 함께 위험요인을 촘촘히 관리하고 현장 취약 요인을 신속히 보완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축산농가에서도 내 농가를 내가 지킨다는 마음으로 소독·손씻기 등 기본 방역수칙을 반드시 실천해달라”고 당부했다.
adast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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