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인천)=이홍석 기자]정부가 제2차 중앙행정기관 이전 계획을 통해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위치한 재외동포청을 2027년 상반기까지 세종시로 이전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인천 지역 정가와 시민사회가 일제히 전면 재검토 및 백지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정일영 국회의원(인천 연수구을)은 정부의 재외동포청 세종시 이전 계획에 깊은 우려를 표하며 공식 재검토를 요청했다.
정 의원은 15일 입장문을 통해 “재외동포청의 인천 송도 입지는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이 인접해 750만 재외동포들의 접근성이 뛰어나고 1902년 한국 최초의 공식 해외 이민이 시작된 제물포항이라는 역사적 상징성이 종합적으로 고려된 결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행정기관 집적화라는 명분보다 동포들의 편의와 현장성이 우선돼야 한다”며 “2023년 개청 이후 안정적인 궤도에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대규모 이전을 재추진할 경우 발생할 행정적 비효율과 인천시민·송도 주민들의 상실감이 매우 크다”고 지적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도 지난 14일 성명을 내고 “재외동포청은 2023년 6월 인천시민과 재외동포사회가 수십 개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유치 운동을 벌여 얻어낸 소중한 결과물”이라며 “접근성과 역사성을 모두 무시한 세종 이전 계획은 결사 반대하며 즉각 재검토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 인천광역시당도 같은날 기자회견을 열고 인천 시민의 염원으로 유치한 재외동포청이 개청 3년여 만에 세종으로 이전할 위기에 놓인 데 깊은 우려를 표했다.
신재경 시당위원장은 “재외동포청은 700만 재외동포와 대한민국을 잇는 국가적 거점이자, 우리나라 최초의 공식 이민이 시작된 인천의 역사적 정체성을 상징하는 기관”이라고 말했다.
인천 지역 시민단체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인천경실련을 비롯한 검단주민단체협의회, 영종국제도시총연합회 등은 이날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재외동포청 송도 이전 반대 및 안착 지원 등을 요구했다.
인천 131개 기관·단체 연대체인 ‘인천사랑 범시민 네트워크’도 김경협 재외동포청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시민단체들은 “재외동포청이 인천을 비롯해 서울, 제주, 광주, 천안 등 여러 지방자치단체 간 유치 경쟁을 거쳐 정부와 외교부의 결정으로 인천에 설치된 기관”이라며 ‘세종시 이전은 절차적 정당성을 무시한 월권 행위”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인천은 한국 이민사의 출발점이자 재외동포들이 조국을 찾을 때 가장 먼저 거치는 관문도시”라며 “개청 불과 3년여 만에 사전 설명이나 공론화 과정 없이 추진되는 세종 이전 계획을 전면 철회하고 당초 약속했던 송도 내 독립 청사 건립을 추진하라”고 강력히 요구했다.
이번 정부 발표를 둘러싸고 인천 여·야 정치권과 시민사회가 일제히 반발하고 나섬에 따라 재외동포청의 세종시 이전을 둘러싼 지역 내 논란과 진통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gilber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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