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콘셉트 부문 ‘베스트 오브 더 베스트’…제품디자인 본상도

절단하지 않은 다리의 3차원 형상 반영…기능·외형 하나로 설계

생체모사형 제너레이티브 의족 [근로복지공단 재활공학연구소 제공]
생체모사형 제너레이티브 의족 [근로복지공단 재활공학연구소 제공]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사용자의 신체 형태를 반영해 기능과 외형을 하나로 설계한 국산 의족이 국제 디자인 무대에서 인정받았다. 기계적 구조를 겉모양으로 가리는 기존 방식에서 나아가, 의족의 구조 자체를 디자인으로 구현하고 착용자의 심리적·정서적 수용성까지 고려한 결과다.

근로복지공단은 재활공학연구소가 자체 연구·개발한 ‘생체모사형 제너레이티브 의족’이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2026’ 디자인 콘셉트 부문 의료기기·기술 분야에서 ‘베스트 오브 더 베스트(Best of the Best)’를 수상했다고 15일 밝혔다.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는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 미국 IDEA와 함께 세계 3대 디자인상으로 꼽힌다. 베스트 오브 더 베스트는 각 분야에서 특히 뛰어난 디자인에 수여하는 상이다. 공단 의족은 제품디자인 부문 헬스케어 분야에서도 본상인 ‘레드닷 위너(Red Dot Winner)’로 선정됐다. 미래지향적인 디자인 개념과 혁신성에 더해 실물 제품의 디자인 품질·기능성·완성도에서도 평가받은 것이다.

이번 의족 개발은 기존 제품에서 하중을 지지하는 기계적 구조와 다리의 외형을 재현하는 요소가 분리돼 있다는 점에 주목하면서 시작됐다. 연구진은 두 요소를 하나로 설계해 사용자가 의족을 자신의 몸 일부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설계의 출발점은 사용자의 신체다. 절단하지 않은 쪽 다리의 3차원 형상 데이터를 활용하고, 의족이 견뎌야 할 하중과 내부 부품이 들어갈 공간, 제조 조건을 함께 반영했다. 여기에 주어진 조건에 맞춰 형상을 도출하는 ‘생성형 설계’와 재료의 배치를 최적화하는 ‘위상 최적화’ 기술을 적용했다.

이렇게 설계한 형상은 알루미늄 합금을 소재로 금속을 층층이 쌓아 만드는 적층제조 방식으로 구현했다. 레이저로 금속 분말을 선택적으로 녹여 굳히는 방식이다. 신체 형태와 구조적 기능을 하나의 프레임에 통합해 기능성과 심미성을 함께 확보하는 데 중점을 뒀다.

외형에 대한 사용자 선택권도 고려했다. 탈부착할 수 있는 외피인 ‘스킨 커버’를 적용해 원하는 외형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연구진은 이 같은 설계 방법을 향후 웨어러블 로봇과 재활기기 등 사람의 신체에 직접 연결되는 제품으로 확장할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다.

디자인은 권칠용 책임연구원이 총괄했으며 박진국·이희태·김승기·박나연·홍범기·박윤희·박세훈 연구진이 참여했다. 해당 의족은 지난해 제25회 인간공학디자인상에서도 대상을 받았다.

디자인 콘셉트 부문 시상식은 15일 싱가포르 캐피톨 극장에서 열린다. 수상작은 레드닷 공식 전시와 온라인 전시 등을 통해 소개될 예정이다.

박승흡 근로복지공단 이사장은 “이번 수상은 사용자의 몸과 마음을 함께 고려한 재활공학 연구성과가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뜻깊다”며 “앞으로도 산재노동자가 일상에서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재활보조기기를 개발해 삶의 질 향상과 일터 복귀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fact0514@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