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중앙회, 20일부터 닷새동안 제주서 ‘리더스포럼’
차기 회장 선거 초미의 관심… 사실상 선거戰 ‘개막’
‘친기문’ vs ‘반기문’ 구도… 바뀐 선거일+결선 ‘변수’
배조웅 “출마? 관망중…조직 이끄려면 경륜이 필요”
“규모 있는 업체 대표가 회장돼야” 중기업계 기대도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중소기업계의 대통령으로 통칭되는 중기중앙회 회장 선거가 10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선거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출마를 결심했다 포기하는 사례, 자천타천으로 후보군 물망에 오른 사례도 나온다. 전국 600여명이 행사할 표심이 누구를 향할지, 그리고 선거일정이 당겨진 것이 누구에게 유리할지도 변수로 거론된다. 후보가 다수인만큼 결선 표결집력도 막판 최종 관전포인트다. 차주 중기중앙회의 제주포럼 이후 후보들 간 물밑 선거전이 본격화할 것이란 관측이다.
배조웅 한국레미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 회장은 14일 헤럴드경제와 만나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관망중”이라고 답했다. 일단 회장 출마에 대해선 선을 그은 것이다. 다만 배 회장은 “중기중앙회라는 큰 조직을 이끌기 위해선 경륜이 필요하다. 경험도 있어야 한다. 어떤 정책이나 조항에 대해 일이 돌아가는 것을 알아야 할 수 있는 직위”라고 말했다. 현 중기중앙회 2명의 수석부회장 중 한명인 배 회장 본인의 출마 가능성을 아직 완전히 닫지는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중기중앙회 안팎에선 오는 20일부터 제주에서 열리는 중기중앙회 ‘리더스포럼’을 계기로 본격적인 선거전이 가동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중기업계 관계자는 “‘제주 리더스포럼 전까진 선거운동을 자제하자’는 분위기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 유권자들이 모두 모이는 제주포럼이 사실상 선거전의 개막을 알리는 신호탄”이라고 말했다. 중기중앙회는 오는 20일부터 24일까지 닷새간의 일정으로 제주에서 포럼을 개최한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공식선거운동 일정이 정해져 있어 그 기간 내에 치열하게 선거전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거론되는 후보들은 대부분 중기중앙회 전현직 부회장들로 압축된다. 구체적으로는(가나다순) ▷강동한 부회장(한국단조공업협동조합 이사장) ▷박장선 부회장(한국인쇄협동조합 회장) ▷심승일 부회장(한국고압가스협동조합연합회 회장) ▷이재광 부회장(한국전기에너지산업협동조합 이사장) ▷이민형 중부흄관사업협동조합 이사장 등이다. 권혁홍 현 중기중앙회 수석부회장은 출마 의사를 굳혔다가 최근 불출마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알려지고, A 이사장은 지난 여름께 추대 움직임이 있었으나 무산된 것으로도 전해진다.
관심은 ‘김심(김기문 복심)’의 영향력이 어느 정도까지 실제 선거에서 발휘되느냐다. 강동한 부회장은 김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다. 지난 16일에는 후보군 중 유일하게 김 회장의 공식 일정에 동석해 조정식 국회의장을 예방했고, 최근 지역 언론을 통해서도 ‘자수성가형’ 인사라는 점이 부각되고 있다.
이에 반해 심승일 부회장은 ‘반김계’ 유력 후보로 꼽힌다. 산업용 가스업계에서 30여 년간 활동했으며, 한국고압가스공업협동조합 회장을 4연임했다. 연합회장협의회장과 인천지역회장을 거쳤으며, ‘경청과 화합’을 강조하는 소통형 리더십을 내세우고 있다.
이재광 부회장 역시 ‘반김계’로 분류되는데, 특이한 점은 이번이 세 번째 중앙회장 도전이다. 2015년 선거에서 결선투표에 진출했고, 2019년에는 3위를 기록했다. 전기에너지산업협동조합 이사장을 5연임 중이며, 중앙회 노동인력위원장으로 주 52시간제와 최저임금 등 노동현안을 다루고 있다.
박장선 부회장은 인쇄조합 초선 이사장으로, 중앙회 문화콘텐츠진흥위원장을 맡고 있다. 굿즈 전문 인쇄기업을 운영하는 기업인으로, 인쇄업계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중앙회장 선거에 도전하고 있다. 다른 후보들과 달리 조합 이사장 경력은 첫 임기다.
이민형 이사장은 한국아스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 회장을 지낸 인물이다. 박성택 제25대 중기중앙회장 재임 당시 중앙회 부회장으로 활동했다. 아스콘업계에서 쌓은 협동조합 활동 경력과 과거 중앙회 집행부 경험을 갖춘 후보로 꼽힌다.
중기업계 내에선 대부분의 부회장단이 본인의 사업체를 가지고 있는만큼 일정 수준 이상의 자기 매출을 가진 인사가 차기 회장으로 당선돼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거론되는 후보군들의 실적(2025년 기준)을 보면 보면 강동한(한호산업 809억), 박장선(투데이아트 1111억), 심승일(삼정가스공업 173억), 이재광(광명전기 958억), 이민형(경기아스콘·대일 합산 160억) 등이다. 중기업계 관계자는 “중기중앙회 회장은 굴지의 대기업 회장들이나 대통령과도 만나 업계의 이익을 대변해야 한다. 어느정도 규모가 있는 회사의 대표여야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회장 선거 일정이 앞당겨진 것이 누구에게 유리할지 여부도 관심사다. 중기중앙회는 지난 7월 이사회를 열고 회장 선거 일정을 당초 2월말에서 2월 2일로 3주일 가량 당기는 안을 가결했다. 이로 인해 임기 만료를 앞둔 현직 협동조합 이사장과 연합회장들이 새 회장을 뽑는 투표권을 행사하게 됐다. 통상 2월 중순에는 협동조합에서 새 이사장과 연합회장을 선출하는데, 중앙회장 선거 일정이 앞당겨지면서 전체 600여 표 가운데 약 100표 안팎을 기존 대표자들이 행사하게 된 셈이다. 중기업계 관계자는 “선거 일정 조정을 의결한 이사회에서 2명 이상의 인사가 반대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결선투표에서의 막판 표 결집력도 주요 관전 포인트다. 중기중앙회장 선거는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상위 2명이 결선투표를 치른다. 다수 후보의 경선 선거인만큼 1차 투표에서 탈락한 후보들의 지지표가 어느 쪽으로 이동하느냐가 승부를 가를 변수다. 실제 2015년 선거에선 박성택 후보가 1차 투표에서 154표를 얻었지만 결선에선 294표를 확보해 당선됐다. 중기업계 관계자는 “김기문 회장 재임 기간이 16년이나 된다. 새인물을 뽑자는 분위기와 ‘잘아는 인사’가 돼야 한다는 분위기 모두 팽팽하다”고 설명했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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