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키운 美 동부 車물류 거점 확장
50년 만에 신규 선석…車 처리능력 18%↑
해상·항만·내륙운송 연결…비계열 물량 확대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현대글로비스가 미국 필라델피아항 확장 사업에 1억달러(약 1400억원)를 투자한다. 2010년부터 운영해 온 미국 동부의 완성차 물류 거점을 확충해 해상운송부터 현지 하역·보관까지 물류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행보로 읽힌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정부는 지난 13일(현지시간) 필라델피아항에서 조시 샤피로 주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총 8억3700만달러(약 1조1700억원) 규모의 항만 확장 계획을 발표했다. 필라델피아항 역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다.
이번 사업에는 현대글로비스 미국법인 글로비스 아메리카와 현지 물류업체 홀트 로지스틱스가 각각 1억달러를 투자한다. 펜실베이니아주 정부도 3억7150만달러를 투입하고, 미국 연방정부는 2억6600만달러를 지원한다.
핵심은 자동차와 컨테이너 처리시설을 늘리는 것이다. 50년 만에 새로운 선박 접안시설을 건설하고, 인근 약 61만5000㎡ 부지도 물류시설로 개발한다. 기존 부두 정비와 하역장비 확충도 추진한다. 공사는 내년 초 시작할 예정이다.
사업이 완료되면 필라델피아항의 자동차 처리능력은 18%, 컨테이너 처리능력은 122% 늘어난다. 연간 10만대 이상의 자동차를 추가로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항만 확장으로 약 6000개의 일자리도 새로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필라델피아항은 현대글로비스가 16년간 키워온 미국 동부의 주요 완성차 물류 거점이다. 2010년 뉴욕·뉴저지항과 볼티모어항에 분산돼 있던 현대차·기아의 수입차 물량을 이곳으로 통합하면서 사업을 시작했다. 초기 약 36만㎡였던 운영부지는 2023년 기준 약 107만㎡로 세 배 가까이 늘었고, 차량처리센터(VPC)도 한 곳에서 두 곳으로 확대됐다.
2019년에는 현대글로비스가 1000만달러를 투자한 사우스포트 자동차터미널이 문을 열었다. 총 1억1000만달러가 투입된 이 터미널은 약 63만㎡ 부지에 연간 최대 35만대의 자동차를 처리할 수 있다. 선박에서 차량을 내린 뒤 같은 터미널에서 검사·정비·보관까지 할 수 있는 시설이다.
물동량도 꾸준히 증가했다. 2022년에는 당시 역대 최대인 22만1022대를 처리했고, 2023년 1월에는 누적 처리량 200만대를 돌파했다. 현대차·기아뿐 아니라 다른 완성차업체의 물량까지 처리하면서 사업 규모를 키워왔다.
필라델피아항 투자는 현대글로비스가 추진 중인 자동차운반선(PCTC) 대형화 전략과도 맞물린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 4월 소형차 1만800대를 한 번에 실을 수 있는 세계 최대 PCTC ‘글로비스 리더’를 운항에 투입했다. 2030년까지 PCTC 선대를 128척으로 늘리고 연간 완성차 해상운송 물량을 340만대에서 500만대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이번 투자로 현대글로비스는 북미 동부에서 해상운송부터 항만 하역·보관, 내륙운송까지 연결하는 ‘엔드투엔드’ 물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전망이다. 특히 현대차·기아뿐 아니라 유럽과 아시아 완성차업체의 미국 수출 물량을 추가로 확보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현대글로비스의 완성차 해상운송 매출에서 비계열 고객이 차지하는 비중은 53%에 달했다.
스콧 코넬 글로비스 아메리카 최고경영자(CEO)는 “세계 최대 완성차 해상운송사에 걸맞은 최고 수준의 터미널 처리능력을 갖추고, 무엇보다 고객 수요에 대응해야 한다”며 “필라델피아항을 선도적인 해양 터미널로 키우는 중요한 이정표”라고 말했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최종 투자 규모와 구체적인 투자 대상, 집행 시기 등 세부 사항은 아직 검토 중인 단계”라고 말했다.
kwater@heraldcorp.com
![장기금리와 그린스펀의 수수께끼…이번엔 뒤집혔다 [지안루카 베니그노]](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10/14/news-p.v1.20261012.37af49395c5e42388798ef9d8de6e08b_T1.jpg?type=h&h=240)
![‘미국 망하지 않으면 안전?’ 美국채 투자 인기인데…원금 지키는 투자법이 있다 [Deep Spot]](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10/13/news-p.v1.20260904.5dadfb5404fb467f906a01b3a4ba1592_T1.jpg?type=h&h=240)
![수술 후 변해버린 아버지, ‘마약류’ 맞고 결국 아들 곁 떠났다 [메디컬 생존 게임]](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10/13/news-p.v1.20261013.41bea7ca77d8444ea752a291f899dc38_T1.jpg?type=h&h=2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