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물가충격・ 반도체주 급락 후폭풍
코스피 5600 붕괴…7거래일째 하락
외국인 8일간 19조5300억 순매도
삼전닉스 10%대 급락…지수도 추락
코스피·코스닥 동반 매도 사이드카
인플레 우려에 美금리인상 확률 상승
미국의 인플레이션 우려와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수익성 논란이 겹치면서 코스피 지수가 15일 장중 7% 넘게 폭락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가 급락한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 행렬도 8거래일째 이어지고 있다. 코스피가 5600선까지 밀리면서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는 매도 사이드카가 잇따라 발동됐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335.80포인트(5.59%) 내린 5673.01로 출발해 장 초반 한때 5541.33(-7.82%)까지 밀리기도 했다. 장 초반 급락세에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는 매도 사이드카가 차례대로 발동됐다. 양 시장에 매도 사이드카가 같은 날 울린 것은 7월 29일 이후 약 11주 만이다. ▶관련기사 3·5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이날까지 8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나타내고 있다. 이 기간동안 모두 19조5300억원 어치의 주식을 순매도 했다. 이날 현재도 외국인은 3조1800억원 매도 우위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1조3743억원, 1조5507억원 매수 우위다.
국내 증시는 반도체 ‘투톱’이 장 초반부터 10%대의 낙폭을 보이는 가운데 급락 중이다. 최근 중국 창신메모리(CXMT)의 약진과 증설에 따른 공급 확대, AI 인프라 투자 자금조달 병목 우려에 이어 미 증시 내 기술주와 반도체주의 약세 지속까지 겹치며 이날까지 총 7거래일 연속으로 내리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6.68%, 8.10% 하락 출발, 장중 10%대 하락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코스닥 지수도 흘러내리고 있다. 코스닥은 39.43포인트(4.79%) 내린 784.45로 개장해 800선을 내줬으며, 이후에도 낙폭을 키웠다. 한때 766.94(-6.91%)까지 미끄러지기도 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이 607억원 매도 우위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75억원과 151억원 매수 우위다.
증시 하락세는 미국 증시 상황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간밤 뉴욕증시에서는 3대 주가지수가 동반 하락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각각 0.09%, 1.11% 밀렸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88% 내렸다.
예상을 웃돈 미국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에 인플레이션 우려가 고조된 가운데 빅테크의 AI 인프라 투자 출혈경쟁이 투자 규모 대비 충분한 수익성을 내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9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7% 상승해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휘발유 가격이 전월 대비 9.1% 오른 영향이 컸지만, 에너지 이외 품목도 전반적으로 상승하면서 광범위한 물가 압력이 확인됐다. 이에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CPI 발표 직후 한때 5.329%까지 급등했다.
금리와 물가 등 매크로 상황은 악화하고 있지만, AI의 수익성에는 아직 의문이 가득하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2026년 약 1조달러에 이어 2027∼2030년 추가로 6조달러 규모의 AI 인프라 투자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른 투자비용과 금융비용, 투자자본수익률을 달성하려면 2030년까지 8조5000억달러의 매출이 필요하나 실제 데이터센터 관련 매출은 최대 3조6000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추산했다.
예상보다 뜨거운 물가 지표에 금융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미 동부시간 이날 오전 9시 28분 기준 10년물 국채 금리는 전장보다 8.7bp(1bp=0.01%포인트) 오른 연 5.304%를 기록했다. 30년물 금리는 5.3bp 상승한 5.616%였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12.3bp 급등한 4.916%를 나타냈다.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도 급부상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10월 금리 인상 확률을 전날 22.1%에서 51.5%로 두 배 넘게 높여 반영했다.
연준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연 3.75~4.00%로 조정했다. 최근 국채 금리 급등과 경기 둔화 우려로 연준 내부에서 연속 금리 인상에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지만, 이번 물가 지표는 추가 긴축의 근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물가 발표 직후 미국 국채 금리가 상승하고 달러화는 강세를 보였다. 홍태화·정목희 기자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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