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까지 7900만 장…전년보다 760만 장 ↑
9월 판매량 38% 감소…10월부터 줄컴백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7900만 장.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팔린 K-팝 실물 앨범의 숫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60만 장 많다. 남은 석 달 동안 2100만 장만 더 팔리면 K-팝 앨범 시장은 2023년 이후 3년 만에 다시 ‘연 1억 장’ 고지를 밟는다.
써클차트 김진우 음악전문 데이터 저널리스트는 “올해 4분기 판매량이 전년 동기 수준만 유지해 준다면 2026년 연간 누적 판매량은 3년 만에 다시 1억 장을 무난히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써클차트 집계로 계산하면 지난해 4분기 판매량은 약 2200만 장이다. 지난해만큼만 팔려도 1억 장을 100만 장가량 넘기는 셈이다.
K-팝 앨범 시장은 지난 2년간 내리막을 걸었다. 써클차트 월간 판매량(1~400위)을 합산하면 2023년 판매량은 약 1억2000만 장으로 처음 1억 장을 넘었다. 이듬해 약 9890만 장으로 줄었고, 지난해에는 약 9350만 장까지 내려갔다.
방탄소년단이 문을 열고, 후배들이 넓혔다
반등의 출발점은 3월이었다. 방탄소년단이 3년 9개월 만에 완전체 앨범 ‘아리랑’을 내놓았다. 한터차트 기준 발매 첫날에만 398만 장이 팔렸다. 써클차트 집계로 ‘아리랑’은 상반기에만 422만4016장이 팔려 앨범 차트 정상에 올랐다. 1분기 앨범 시장에서 방탄소년단 한 팀이 차지한 점유율은 22.1%, 판매량으로는 491만8441장이었다.
방탄소년단만의 독주로 끝나지 않았다는 것이 긍정적이다. 4월에엔 투모로우바이투게더, NCT 위시, 앤팀, 투어스 등 보이그룹의 신보가 한꺼번에 쏟아졌다. 그 결과 월간 판매량이 올해 처음 1000만 장을 넘었고, 전년 같은 달보다 154% 늘었다. 김진우 데이터 저널리스트는 당시 한 팀이 시장을 독주하지 않고 여러 팀이 10%대 점유율을 나눠 가진 점을 가장 고무적인 대목으로 꼽았다.
증권가와 대중음악계에 따르면 실제로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를 빼고 계산해도 상반기 앨범 판매량이 평균 30% 넘게 늘었다. 그 중심에는 코르티스, NCT 위시, 투어스 같은 데뷔 몇 년 차 안 된 보이그룹이 있었다. 코르티스는 5월 4일 발매한 두 번째 미니앨범 ‘그린그린’으로 초동 약 230만 장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엔 발매 앨범 자체가 늘었다. 한터차트는 2023년 상반기 발매 앨범을 약 350종으로 추정했다. 올해는 약 410종에 달한다. 해외 수요는 든든한 버팀목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앨범 수출액은 1억2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159% 늘어 분기 최대치를 기록했다.
좁혀지는 격차…열쇠는 4분기
다만 상반기의 폭발적 기세가 3분기가지 온전히 이어지지는 않았다. 상반기 누적 판매량은 약 5500만 장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약 1100만 장 많았다. 9월 말 기준 격차는 760만 장으로 줄었다.
대신 8월은 뜨거웠다. 스트레이 키즈(7일), 엔하이픈(21일), NCT 127(24일)이 잇달아 돌아왔다. 이에 힘입어 한 달 판매량이 1100만 장을 넘었다. 반면 9월은 급격한 조정기를 맞았다. 9월 앨범 판매량(1~400위 합계)이 8월보다 38%, 지난해 9월보다 37.8% 줄었다. 단순 계산하면 600만 장대 후반이다. 지난해 9월엔 코르티스의 데뷔 앨범이 초동(한터차트 기준) 43만6367장으로 출발해, 써클차트 기준연말까지 138만 장 넘게 팔렸다. 지난해 9월의 기준선이 그만큼 높았던 영향도 작용한 것이다.
9월 앨범 시장의 주인공은 앤팀(&TEAM)이었다. 400위 안에 앨범 4장을 올리며 점유율 19.3%로 1위를 차지했다. 클로즈 유어 아이즈와 보이넥스트도어가 뒤를 받쳤다. 김진우 데이터 저널리스트는 9월 감소세를 두고 “시장의 꺾임이라기보다는 아티스트의 컴백 주기에 따라 실물 음반 판매량이 변동하는 K-팝 산업 특유의 구조적 특성”이라며 “시장 전반의 상승 기조는 여전히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결국 1억 장 돌파의 열쇠는 4분기가 쥐고 있다. 2023년에는 9월까지 이미 8541만 장이 팔렸고, 10월에 1억 장을 넘어섰다. 그해 11월까지 월 1000만 장 넘게 팔린 달만 여섯 달이었다. 올해는 12월이 돼야 1억 장 돌파 여부가 가려진다.지난해 4분기 판매량 기준선도 만만치 않다. 당시 2200만장이 팔려나갔다.
올해도 많은 그룹들의 컴백이 4분기에 예정돼있다. 19일엔 세븐틴 정한·조슈아와 엔믹스, 23일엔 베이비몬스터가 컴백한다. 26일엔 아이브와 아일릿, 라이즈가 같은 날 신보를 내놓으며 경쟁 구도를 만든다. 앤더블은 27일 미니 2집을 내놓는다. 다음 달에도 컴백은 계속된다. 2일 투어스, 3일 리센느가 연달아 컴백한다. 올 여름 ‘북부대공’ 신드롬을 연 에이티즈는 13일에 돌아오고,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16일에 새 앨범을 발표한다. 엔하이픈 역시 11월 중 신보 발표를 준비하고 있어 K-팝 시장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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