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캘리포니아 변호사시험 불합격
中대형 로펌서 국제법률 컨설턴트 근무
트럼프도 임명 당시 변호사로 소개
백악관 “법률업무 위해 채용한 것 아냐”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새로 임명한 백악관 대변인이 변호사 경력을 내세워왔지만 실제로는 미국 변호사시험에 합격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트럼프 대통령까지 그를 변호사로 소개했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경력의 정확성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케이티 재커라이어 백악관 대변인은 2011년 페퍼다인대 로스쿨을 졸업한 뒤 캘리포니아주 변호사시험에 응시했으나 불합격했다.
재커라이어 대변인은 이후 폭스뉴스 등 미국 보수 성향 방송에서 정치 평론가로 활동하며 자신을 변호사라고 소개해왔다. 트럼프 대통령도 최근 신임 대변인을 발표하면서 그를 변호사로 언급했다.
그러나 재커라이어 대변인의 이름이 캘리포니아와 텍사스, 워싱턴DC의 변호사 등록 명부에서 확인되지 않으면서 실제 자격을 둘러싼 의문이 제기됐다.
그는 13일 첫 백악관 브리핑에서 한 기자로부터 어느 주에서 변호사시험에 합격했느냐는 질문을 받자 “중국으로 이주했을 때”라고 답했지만 구체적인 설명은 내놓지 않았다.
이후 성명을 통해서는 “필요한 모든 자격을 갖추고 국제거래법 업무를 했다”고 해명했다.
WSJ에 따르면 재커라이어 대변인은 2011년 캘리포니아주 변호사시험에 불합격한 뒤 예비 남편과 함께 중국 베이징으로 이주했다. 이후 중국의 대형 로펌인 중룬법률사무소 국제업무팀에서 근무했다.
그는 당시 미국과 다국적기업의 중국 내 사업과 관련해 계약서를 작성하고 고객과 소통하는 업무 등을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같은 업무를 수행하는 외국인 직원에게 중국 변호사 자격이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었다. WSJ는 재커라이어 대변인과 같은 외국인 직원들이 공식적으로는 국제법률 컨설턴트로 분류됐으며, 법률 의견은 중국 변호사 자격을 갖춘 현지 파트너들이 담당했다고 전했다.
미국에서는 일반적으로 변호사로 활동하려면 해당 관할 지역의 변호사시험에 합격하고 자격 심사를 거쳐 면허를 취득해야 한다. 일부 주에서는 자격 없이 자신을 변호사라고 소개하거나 법률 서비스를 제공할 경우 처벌받을 수 있다.
백악관은 재커라이어 대변인의 법률 자격 논란에도 그를 옹호했다. 스티븐 청 백악관 공보국장은 “재커라이어는 독보적인 자격과 뛰어난 지성을 갖췄다”며 대변인 업무를 잘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악관은 그가 법률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채용된 것은 아니라는 점도 강조했다. 다만 재커라이어 대변인이 공개석상에서 자신을 변호사라고 소개해온 경위와 미국 내 변호사 자격 보유 여부를 둘러싼 의문은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sj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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