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에너지·핵시설 겨냥 새 작전 수립”

‘모든 폭탄의 어머니’ MOAB 투하 검토

지하 핵시설 파괴보다 심리적 압박 목적

민간인 피해 우려 속 백악관 “모든 선택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조셉 아운 레바논 대통령과 회담하면서 이란의 핵 시설이 이전된 것으로 추정되는 곡괭이산(픽액스산)을 타격할 것이라 말했다. [UPI]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조셉 아운 레바논 대통령과 회담하면서 이란의 핵 시설이 이전된 것으로 추정되는 곡괭이산(픽액스산)을 타격할 것이라 말했다. [UPI]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미국이 이란에 대한 추가 군사공격에 대비해 무게 약 10t에 달하는 초대형 비핵폭탄인 ‘모든 폭탄의 어머니’(MOAB)를 투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이란과의 전쟁을 끝내야 한다는 정치적 압박이 커지는 가운데 압도적인 군사력을 과시해 이란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15일(현지시간) CNN방송은 미군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 재개 명령에 대비해 이란의 에너지 인프라와 핵시설을 겨냥한 새로운 작전 계획을 마련했다고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계획에는 무게 약 9.8t인 초대형 비핵폭탄 GBU-43/B, 이른바 MOAB를 사용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한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이 에너지 시설을 포함한 추가 공격 계획을 마련하도록 지시했으며 MOAB도 선택지 가운데 하나라고 전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곡괭이산’으로 불리는 이란의 지하 핵시설을 공격하는 계획에도 MOAB 사용 방안이 명시돼 있다고 밝혔다.

특히 미군 내부에서는 추가 공습 이후 승리를 선언하고 중동 지역에서 병력을 신속히 철수하는 방안도 거론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소식통은 추가 공격이 미 중부사령부 책임구역에서 철수하기 전에 이뤄질 수 있다는 취지의 표현이 작전 논의 과정에서 사용됐다고 설명했다.

MOAB는 미군이 보유한 최대 규모의 비핵폭탄으로, 지면에 닿기 전 폭발해 광범위한 지역에 강력한 충격파를 발생시키는 무기다.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인 2017년 아프가니스탄 내 이슬람국가(IS) 거점을 공격할 때 처음 실전에 사용됐다.

이 폭탄은 파괴력뿐 아니라 적군에 극도의 공포를 주기 위한 심리전 수단으로도 개발됐다. 2003년 이라크 전쟁 당시 미군 당국자들은 거대한 폭발이 이라크군의 사기를 꺾어 항복하거나 전투를 포기하도록 만드는 효과를 기대한다고 설명한 바 있다.

다만 이란의 핵시설을 실제로 파괴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MOAB는 지표면의 넓은 지역에 피해를 주는 데 적합하지만 지하 깊숙한 곳까지 관통하는 무기는 아니기 때문이다.

CNN에 따르면 미군 관계자들은 화강암층 아래 깊이 건설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란의 ‘곡괭이산’ 핵시설을 MOAB로 파괴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 소식통은 ”대통령은 안타깝게도 무언가를 해야만 할 것 같은 상황에 자신을 몰아넣었다“며 ”그 깊이까지 관통하도록 설계된 탄약이 없다면 MOAB의 심리적 효과에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 시설 파괴보다는 압도적인 폭발력을 과시해 이란 지도부에 심리적 압박을 가하고, 교착 상태에 빠진 전쟁의 흐름을 바꾸려는 목적이 크다는 분석이다.

미군이 이처럼 강도 높은 공격 방안을 검토하는 배경에는 장기화한 이란 전쟁과 중간선거를 앞둔 정치적 부담이 있다. 미국의 폭격이 6개월 넘게 이어졌지만 이란과의 협상에서 뚜렷한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CNN은 공화당 내부에서도 전쟁 장기화에 대한 유권자들의 반발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선거 전 새로운 군사행동에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참모진은 방침이 바뀔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초대형 폭탄을 에너지 시설 등 민간 지역과 가까운 목표물에 사용할 경우 대규모 민간인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백악관은 구체적인 군사작전 계획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으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막기 위해 ”모든 선택지를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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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iz.heraldcorp.com/article/10901651

sj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