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단둥서 대동강·룡성맥주 판매…北 맥주 수출 급증
담배 밀수 정황에 제재 대상 해산물도 시장서 거래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중국과 북한을 잇는 신압록강대교가 완공 12년 만에 개통한 가운데 북한이 맥주와 담배, 해산물 등을 앞세워 중국을 상대로 한 외화벌이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일본 마이니치신문이 16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중국 랴오닝성 단둥과 북한 평안북도 신의주를 연결하는 신압록강대교가 전날인 15일 공식 개통됐다. 2014년 완공 이후 12년간 개통이 미뤄졌던 북중 간 핵심 물류 통로가 본격 가동에 들어간 것이다.
양국 간 물류망 확충으로 교역 확대가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 단둥 현지에서는 외화 확보에 주력하는 북한의 적극적인 판촉 활동과 밀수 정황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단둥 시내 북한 식당에서는 대표적인 북한 수출 상품인 ‘대동강맥주’의 생맥주뿐 아니라 그동안 내수용으로 여겨져 수출되지 않았던 ‘룡성맥주’까지 손님들에게 판매되고 있다.
시내 거리에는 북한 최초의 국산 맥주인 ‘평양 맥주’ 간판이 등장했으며, 중국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봉학, 금강, 은하수 등 다양한 북한 맥주가 단둥을 거쳐 활발히 유통 중이다.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중국의 북한산 맥주 수입량은 2024년 약 54만ℓ(약 24만 달러·3억2천만원)에서 2025년 약 100만ℓ(약 78만 달러·10억5천만원)로 급증했다.
올해 1∼8월 수입량도 약 92만ℓ(약 77만달러·10억4천만원)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맥주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대상이 아니어서, 북한은 자국 내 수요 부족에도 외화 확보를 최우선에 두고 수출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북한은 중국뿐 아니라 최근 관계가 깊어지는 러시아로도 맥주 수출에 나서는 등 맥주가 외화를 얻는 새로운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북한은 맥주 외에도 가짜 브랜드 담배를 저렴하게 공급하며 외화벌이 확대를 꾀하고 있으며, 이번 신압록강대교 개통으로 화물 수송량이 늘어나면 담배 밀수 규모도 한층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안보리 제재 품목인 북한산 해산물도 단둥 수산물 시장에서 공공연히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010년 착공해 2014년 공사가 끝났던 신압록강대교가 12년 만에 정식 가동됨에 따라 대교 주변 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과 동시에 대북 제재의 실효성이 크게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고 마이니치는 지적했다.
mokiy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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