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치없는 사회

권력을 쥐면 본심이 드러나고, 돈을 벌면 본색이 드러난다.

어느덧 우리 사회에는 부끄러움이 증발하고 염치(廉恥)가 사라졌다. 심지어 불공정이 혁신으로 둔갑하고 있다. 중국은 얼굴에 철판 까는 방법을 아예 <후흑학(厚黑學)>이라는 학문적 경지에 올려놓은 나라다. 그러나 작금의 한국은 중국의 구밀복검(口蜜腹劍)의 고수들도 울고 갈 나라다.

사람은 누구나 부끄러운 마음(心)이 들 땐 귀(耳)부터 빨개진다. 이걸 나타내는 글자가 [치(恥)]이다. 동물에겐 염치가 없다. 따라서 염치가 없다면 사람이 아니다. 특히 예의ㆍ염치는 동양에선 으뜸으로 치는 공직자의 덕목이다. 그러나 요즘엔 몰염치ㆍ파렴치ㆍ후안무치의 <3치 세트>가 판을 치는 세상이다. 가히 포스코 철판보다 두꺼운 철면피의 전성시대다.

아! 수치심은 제2의 속옷이라 했던가. “인간에 대해 알면 알수록 우리집 개가 더 좋아진다.” 촌철살인의 거장, 마크 트웨인의 말이다.

칼럼니스트/법무법인 클라스한결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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