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평창)=함영훈 기자] 백두대간의 장쾌함, ‘사운드 오브 뮤직’ 배경 같이 펼쳐진 초원과 텔레토비 동산 풍력발전기들, 이효석의 문학 동네, 흥미로운 지질학을 품은 동굴 등을 가진 평창에 단풍이 제대로 익었다.
사람이 가장 상쾌하고 편안하며 뿌듯하다는 느낌을 갖는 칠백고지, 즉 평창 ‘해피(Happy) 700’ 지대는 홍엽으로 물들었다.
16일 평창군 관광정책과 관광마케팅팀 최수경 팀장에 따르면, 오대산, 월정사, 발왕산, 대관령목장, 봉평 효석문화마을, 왕과사는 남자 촬영지 미탄, 청옥산 육백마지기 등 평창의 명소들은 저마다의 모습과 서정으로 가을 단풍 자태를 뽐내고 있다.
오대산, 전나무길, 선재길로 이어지면서 단풍색은 짙어진다. 월정사와 상원사 경내에서 국보 팔각구층석탑과 상원사 동종과 같은 불교문화유산을, 산 아래 국립조선왕조실록박물관과 성보박물관에서는 찬란한 역사도 마주한다.
‘국립한국자생식물원’, 오대산먹거리마을, 계방산, 발왕산, 태기산 등도 가을색을 입었다.
발왕산 관광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면서 고도에 따라 달라지는 가을 산색 스펙트럼을 다채롭게 감상한다. 주목 숲 산책을 통해 수천년 세찬 바람을 견딘, 굳센 의지를 한수 배운다.
대관령의 목장들은 해발 850~1470m 고산지대에 위치하고 있어 백두대간 너머 동해까지 전망할 수 있다. 특히 드넓게 펼쳐진 목초지가 가을빛으로 물들어 가는 풍경은 평창이 아니면 눈에 담기 힘들다.
삼양라운드힐에서는 사운드워킹, 싱잉볼 명상 등 웰니스 프로그램이, 양떼목장에서는 양 먹이주기 체험이, 대관령하늘목장에서는 트랙터 마차 체험이 있어 골라 여행하는 재미가 있다. 날씨 영향으로 방목은 11월부터 하지 않는다.
가산 이효석의 봉평에는 메밀꽃이 지는 대신, 추색이 완연하다. 평창 민관은 가산 선생이 어릴 적 뛰어놀았다던 창동리 숲속을 이효석문학의 숲으로 꾸몄다. 소설 속 분위기와 봉평의 자연을 담아 조성한 숲길은 ‘가을 문학 산책’이라는 색다른 경험이 된다. 먹거리로는 메밀국수, 메밀전, 메밀전병도 있고, 메밀 커피, 메밀 과자, 메밀 닭강정이 신상으로 입맛을 돋운다.
청옥산 육백마지기는 샤스타데이지가 진 자리에 억새와 초원, 거대한 풍력발전기가 어우러져 색다른 가을 풍역을 연출한다. 무장애 나눔길 길목에 선 작은 교회당, 무지개 의자는 인생샷 포토존이다.
최근 2년만에 아기가 태어난 미탄은 ‘웰컴 투 동막골’, ‘왕과 사는 남자’ 촬영지이다. 평창여행 필수코스이다. 미탄은 용천수에서 자라는 송어가 유명하다. 우리나라 최초로 송어양식에 성공한 곳이 평창인 만큼 현지에서 송어회는 먹어봐야 한다. 인근엔 백룡동굴이 있고, 대화면엔 광천동굴, 평창읍엔 돌문화체험관과 바위공원이 있다.
요즘 평창은 ‘보는 여행’에서 ‘지역을 경험하는 여행’으로 외연을 넓히고 있다고 한다.
평창관광두레는 지역 주민이 각자의 생활문화를 활용한 관광콘텐츠를 만들어 운영한다. 이번 가을에는 송어가 처음 자란 곳에서 로컬 플라이피셔와 함께 플라이피싱을 체험하는 ‘와우평창’, 평창의 청년들과 함께 드론으로 여행을 기록하고 도자기 오브제를 빚는 ‘평창을 빚다’, 자작나무 숲속에서 지역 농장의 농산물로 바비큐를 즐기고 숙박하는 ‘평창캠프닉’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평창DMO는 관광안내와 렌터카 등 편의제공에서 한발 더 나아가 체류형 여행상품을 확대하고 있다. 11월까지 숙박과 체험을 연계한 ‘평창스테이’ 상품을 운영하고, 주민 주도형 로컬 체험 프로그램에 25개 사업체를 선정하여 지역 곳곳에서 웰니스, 공예, 식음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11월 4~16일엔 평창고랭지김장축제가 열린다. 평창시티투어는 오는 11월28일까지 일정으로, 오대산 전나무숲길과 월정사, 발왕산 케이블카, 올림픽플라자를 방문하는 ‘가을힐링투어’를 진행중이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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