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텍스-WWF, 가로림만 복원 지원 협약
3개년 프로젝트로 갯벌 복원·생물다양성 보전
[헤럴드경제=정대한 기자] 글로벌 패션 브랜드 자라(ZARA)의 모기업 인디텍스가 세계자연기금(WWF)과 손잡고 국내 갯벌 생태계 복원 사업에 약 45억원을 투입한다.
인디텍스와 WWF는 16일 오전 서울 잠실 시그니엘 서울에서 ‘가로림만 갯벌 정화 능력 회복 및 생태 환경 개선’ 프로젝트 진행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오스카 가르시아 마세이라스 인디텍스 CEO를 비롯해 박민혜 한국WWF 사무총장, 구본영 충청남도 정무부지사 등이 참석했다.
충청남도 태안군의 가로림만은 천연기념물인 점박이물범과 흰발농게·거머리말 등 해양 보호 생물과 멸종위기종이 있는 지역이다. 지난 7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되기도 했다. 인디텍스는 이번 가로림만 프로젝트를 통해 WWF, 충남도와 협력해 국내 연안 생태계 회복을 지원할 계획이다.
인디텍스는 지난 2022년부터 WWF와 글로벌 파트너십을 맺고, 세계 각 지역의 자연 보전 및 생태계 복원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도 파트너십의 연장선에서 한국의 생태적 특성과 보전 과제를 고려해 추진됐다.
마세이라스 CEO는 이날 간담회에서 “가로림만은 뛰어난 자연적 가치를 지닌 지역”이라며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가로림만의 생태적 기능을 회복하고, 소중한 자연환경의 생태적 회복력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프로젝트는 WWF와 인디텍스가 함께 걸어온 협력의 역사뿐만 아니라 인디텍스가 한국에서 쌓아온 역사에서도 또 하나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프로젝트는 오는 11월부터 2029년 12월까지 진행된다. 주요 복원 활동은 2027년부터 2029년까지 추진될 예정이다. 인디텍스가 이번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예산은 300만 유로(약 45억원) 규모로 예상된다.
가로림만은 장기간 방치된 양식시설과 폐어구, 버려진 조개껍데기 등이 쌓이면서 해수 순환이 원활하지 못하고 주변 지역의 생태 환경도 영향을 받아왔다. WWF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방치된 폐양식 시설의 영향을 받은 약 40㏊ 규모의 갯벌을 복원할 계획이다.
WWF는 양식 시설을 단계적으로 철거하고, 갯벌 환경과 해수 순환을 개선하기 위한 활동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잘피와 염생식물 등 자생 연안 식생의 회복을 지원하고, 약 10㏊ 규모의 자생 염생식물 서식지도 조성한다.
박민혜 한국WWF 사무총장은 “인디텍스와 파트너십을 논의하면서 여러 지역을 검토했다”며 “가로림만은 국제적으로도 생물다양성 가치가 높고, 기존 점박이물범 모니터링을 통해 폐양식시설 등 개선이 필요한 부분을 이미 파악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폐양식시설 철거와 지속적인 모니터링뿐 아니라 지역 주민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어민들의 인식을 높이는 활동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디텍스는 한국에서 추가적인 사회공헌 사업도 모색할 계획이다. 마세이라스 CEO는 “한국은 인디텍스가 활발하게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중요한 시장이자 매우 친숙하고 각별한 곳”이라며 “한국의 풍부한 문화와 역동적인 패션 생태계는 전 세계 인디텍스의 사업 활동에 매일 새로운 영감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은 인디텍스에 굉장히 중요한 시장”이라며 “이번 프로젝트도 글로벌 지역사회 투자 전략의 일환으로, 앞으로도 한국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와 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인디텍스는 자라(ZARA)와 마시모두띠, 오이쇼, 자라홈 등을 보유한 글로벌 패션 그룹이다. 글로벌 생물 다양성 보호를 위한 활동의 일환으로 오는 2030년까지 전 세계 최소 500만㏊ 규모의 자연 생태계를 보호·복원·재생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지난 2023년부터는 국제보존협회의 생태계 재생 이니셔티브와 WWF 프로젝트 등에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kore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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