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한국농업미래혁신포럼 16일 서울 aT센터서 개최
민승규 교수, 음식과 그릇 결합한 K-푸드 세계화 전략 제시
이하연·고화순 명인, 김치 산업화·나물 10조원 시장 비전 공유
[헤럴드경제=김선국 기자] 김치와 나물이 세계인의 식탁을 넘어 한국의 문화를 알리는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전통 발효식품인 김치의 세계시장 확대와 나물의 간편식 산업화에 도자기의 미적 가치를 결합해 K-푸드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구상이 제시됐다.
헤럴드미디어그룹과 한국생명과학기술연구원은 16일 서울 서초구 aT센터 그랜드홀에서 ‘김치와 나물, K-푸드로 세계를 홀리다’를 주제로 제5회 ‘2026 한국농업미래혁신포럼’을 개최했다.
올해로 5회째를 맞은 포럼은 한국 농업과 식품산업의 새로운 성장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올해는 김치와 나물의 산업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전통 식문화가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전략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특히 올해 포럼은 K-푸드의 세계화를 단순한 식품 수출 확대에 국한하지 않고 음식과 그릇, 식문화가 어우러지는 산업으로 확장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기조연설에 나선 민승규 한경국립대학교 특임교수(전 농림수산식품부 차관)는 ‘김치, 나물, 도자기가 만드는 K-푸드의 미학(味學)’을 주제로 음식의 맛과 이를 담아내는 그릇의 아름다움을 결합한 K-푸드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김치와 나물이 한국 고유의 맛을 대표한다면 도자기는 이를 담아내는 문화적 가치를 더하는 요소다. 식품 자체의 경쟁력뿐 아니라 음식을 즐기는 방식과 경험까지 세계시장에 알리겠다는 접근이다. 이어 오다감 도자기 작가가 자신의 작품 세계를 소개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김치의 세계화 전략도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대한민국식품명인 제58호인 이하연 김치명인은 ‘김치, 밥상을 넘어 세계의 발효식품이 되다’를 주제로 발표했다.
김치는 한국인의 밥상에서 빠질 수 없는 전통음식이지만 이제는 세계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발효식품 산업의 핵심 품목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 명인은 김치의 전통적 가치를 바탕으로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일 방안을 제시했다.
나물 역시 새로운 K-푸드 산업으로 육성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대한민국식품명인 제90호인 고화순 나물명인은 ‘나물, 자연이 빚은 K-푸드의 새로운 얼굴’을 주제로 나물의 산업화 가능성을 소개했다.
고 명인은 2024년 약 2조원 규모로 제시한 나물시장을 2035년 10조원 규모로 키우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전통적인 반찬에 머물렀던 나물을 건나물과 간편식 등 다양한 상품으로 개발하고, 해외 유통망을 확대해 세계 소비자에게 알리겠다는 구상이다.
이 같은 전략은 김치와 나물을 단순히 수출하는 데서 나아가 우리 농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농업인의 소득 확대와 연결하는 데 의미가 있다.
최진영 헤럴드미디어그룹 발행인 겸 총괄 대표이사는 개회사에서 지난해 K-푸드 수출이 136억2000만달러를 넘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소개했다. 최 대표는 “이제 대한민국은 K-푸드의 성공을 넘어, ‘K-푸드테크 혁명’을 시작해야 한다”며 “세계인이 한국 음식을 즐기는 시대를 넘어, 한국의 음식과 기술이 인류의 건강과 식량 문제를 해결하는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공지능(AI)과 바이오기술, 스마트농업 등을 활용해 전통 식품의 가치를 높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최 대표는 “이제 그 위대한 유산에 AI와 바이오, 푸드테크의 날개를 달아야 한다”며 “전통의 깊이와 첨단기술의 혁신이 만날 때, 대한민국은 세계 식품산업의 새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김병원 한국생명과학기술연구원 회장은 “김치와 나물이 오랜 세월 자연과 함께 빚어온 발효·자연식품의 정수”라며 “두 식품을 중심으로 한국 식품산업이 세계시장에서 나아갈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영록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김치와 나물 등 우리 전통 식품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K-푸드의 세계화와 농업의 새로운 성장 가능성을 모색하는 이번 포럼의 의미를 강조했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도 영상 축사를 통해 “K-푸드에 대한 세계적 관심이 우리 농산물의 가치 제고와 수출 확대로 이어지고, 그 성과를 농업인도 체감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포럼에는 농업계 기관·단체장과 농민단체, 학계, 농업인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에서는 기조연설과 김치·나물 명인의 주제발표에 이어 한국 농업과 K-푸드의 미래를 위한 종합 제언이 진행됐다.
adast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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