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게티이미지닷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게티이미지닷컴]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러시아 신규 제재 시행을 유예하기로 한 데 대해 ‘오판’이라고 재차 비판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엑스(X)에 올린 글에서 미국의 제재법 유예를 놓고 “이 모든 것을 없던 일로 하고 막아 버리겠다는 결정은 오판으로 보인다”며 “이는 분명 러시아에 도움만 된다”고 밝혔다.

유예된 제재법은 지난 7월 갑작스럽게 숨진 고(故) 린지 그레이엄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을 기리기 위해 그레이엄 이름을 붙여 제정된 법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통한 그레이엄은 생전에 대러 강경파로 꼽혔다.

그레이엄법은 러시아의 주요 에너지 구매국은 물론, 러시아의 제재 회피를 돕는 국가에도 관세를 부과하는 게 뼈대였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국익을 명분삼아 시행 유예를 결정했다.

유보 결정 배경으로는 미국의 높은 경유 가격과 중간선거 일정 등이 거론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조치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더욱 대담하게 만들고 러시아의 공격을 부추길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는 그들의 만족감과 사람을 계속 죽이려는 욕구에 기름을 부을 뿐”이라며 “이것으로는 분명 전쟁이 멈추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안타깝게도 제재 해제는 계속되고, ‘경유딜’이 그 첫걸음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젤렌스키, 트럼프 연이어 비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로이터=연합]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로이터=연합]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에도 국제 시장에서 러시아산 경유 판매 재개를 허용한 트럼프 대통령을 두고 조치가 “부적절하다”고 밝힌 바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과 맺은 ‘경유딜’을 부적절하다고 지적하며 향후 러시아산 가스에 대해서도 유사한 합의가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고 당시 연합뉴스는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 거래로 인해 다시 러시아로 현금이 흘러 들어가기 시작하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며 “이번 거래로는 호르무즈 해협으로 인한 타격을 상쇄하기에 턱없이 부족하지만, 푸틴의 주머니에 직접 더 많은 돈이 꽂혀 전쟁 자금으로 쓰일 것”이라고 했다.

또 “푸틴은 현재 어떤 형태로든 평화 협상을 원하지 않는다”며 “그는 러시아가 협상에 응하고 있는 것처럼 주장하지만, 말장난을 하며 전쟁을 끝내려는 진정한 의지를 갖고 노는 것”이라고 주장키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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